[윤대곤 목사의 평신도신학 <40>] 무(無)천년주의(The Amillennial View)
요한계시록 천년왕국에 대하여 <4>

등록날짜 [ 2012-02-08 13:27:48 ]

천년왕국은 상징일 뿐이라는 주장
요한계시록 전체를 비유로만 보는 오류 범해

무(無)천년주의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以前)이든 이후(以後)든 ‘천년왕국’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사실 그들은 전(前)천년주의자가 중요하게 다루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있을 두 종류의 부활이나 두 가지 단계가 있다는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단 무(無)천년주의자가 말하는 내용의 상징을 이해한다면, 신약 종말론은 실제로 상당히 단순하다. 때가 차면 주님이 돌아오실 것이고, 죽은 자들이 부활할 것이며, 모든 이가 심판을 받는다는 것이다. 많은 현대 복음주의자가 말하는 복잡한 종말론적 계획들은 불필요하게 복잡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무(無)천년주의자들은 문자적인 평화 기간 천 년이 이 땅에 임한다고 결론지어야 하는 필연적 이유는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요한계시록은 그리스도가 사단이 옥에 갇혀 있는 천 년 동안 순교자들과 더불어 다스릴 것이라고 말한다(계20:1~15). 하지만 우리가 이를 문자적으로 해석해야만 하는가?

요한계시록 장르는 비유와 상징으로 채워진 묵시록(默示錄)이다. 안과 밖에 눈(目)이 가득한 네 생물에 둘러싸여 있으며 번개를 발하고 금 면류관을 쓴 이십사 장로를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것처럼, 천 년 역시 문자적으로 해석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요한계시록 20장을 고려할 때, 천사가 열쇠를 가지고 무저갱에 사단을 잠그고 인봉(印封)할 것을 우리는 문자대로 믿어야만 하는가?(1~3절) 천 년 후에 사단이 땅의 사방 백성을 속일 것을 우리는 믿어야만 하는가?(8절) 땅과 하늘이 크고 흰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자 앞에서 사라질 것인가?(11절) 그분께서는 문자 그대로 바다가 내어준 죽은 자들 앞에서 생명책을 열고 읽을 것인가?(12~13절) 그러고 나서 악인들은 문자 그대로 불 못에 갈 것인가?

독자 대부분과 묵시문학 학자들은 이런 개념이 상징적이라고 이해한다. 이 장(요한계시록 20장)에서 언급한 천년왕국이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할 이유는 없다.

무(無)천년주의자는 교회와 그리스도의 통치가 구분될 때, 미래에는 부활이 두 번 있지 않다고 한다. 천년왕국은 계시록 이외에 다른 성경구절에 기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 구절 외에 다른 어떤 곳에도 두 번의 부활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없다. 이점이 무(無)천년주의자의 핵심 주장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미래에 대해 말씀하셨다. “이를 기이히 여기지 말라 무덤 속에 있는 자가 다 그의 음성을 들을 때가 오나니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8~29).
 
이 구절은 한 번(동시)의 부름에 의인과 악인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맞이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여기에는 천 년의 시간 차이는 없다. 마찬가지로 바울도 “저희의 기다리는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라”(행24:15)고 가르쳤다.

신약에서는 마지막 때에 관해 광범위하게 상호 연결해 있지만, 일관성 있게 하나의 사건으로 묘사한다. 이 사건은 주님의 재림, 악에 대한 승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과 최후의 심판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바울은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해방과 반역자들에 대한 심판을 미래에 일어날 한 가지 사건으로 말한다.

바울이 말하길 “주 예수께서 저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하늘로부터 불꽃 중에 나타나실 때에... 너희로 환난 받게 하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시고 환난 받는 너희에게는 우리와 함께 안식으로 갚으실” 것이라고 말한다(살후1:6~7).

또 “그 날에 강림하사 그의 성도들에게서 영광을 얻으시고 모든 믿는 자에게서 기이히 여김을 얻으실 때,” 악인은 “주의 얼굴과 그의 힘의 영광을 떠나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을 것”이라 말한다(살후1:5~10). 보상과 형벌을 주는 일은 동시에 일어날 것이고, 거기에 천 년이라는 시간 차이는 없다고 한다.

베드로도 마지막 때에 관하여 같은 방식으로 말한다. “주의 날이 도적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3:10).

이 중차대한 시기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질 것이고’(12절) 의인은 ‘새 하늘과 새 땅’의 ‘집’에 거할 것이다(12~14절). 일반적 전(前)천년주의 종말론을 따르면 천년왕국 이전(以前)에 있을 7년 대환란 기간을 기점으로 주님의 재림과 최후의 심판이 나누어지고 이때 “체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질 것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베드로후서에는 이 같은 것들을 언급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모든 창조 세계의 마지막 회복과 하나님의 아들들의 구원을 연결한다(롬 8:18~23). 바울은 사단이 옥에서 풀려난 후 공격이 있을 것이고, 그 전에 천년왕국이, 그 전에 구원이 있을 것이라고 절대로 언급하지 않는다. 고린도전서 15장에 바울은 그리스도가 “모든 정사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치는 것”(24절)과 부활을 연결하고 있다(고전15:20~28).

천년왕국,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두 가지 부활에 관한 분명한 가르침이 없기에, 또 요한계시록이 철저하게 상징적인 책이기 때문에 미래에 문자적인 천 년의 평화 기간을 기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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