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정서지능(EQ) 높이기 ④] 정서조절능력 높이기

등록날짜 [ 2014-07-01 13:36:21 ]

감정 통제 기능 조절은 안정된 생활에서부터 시작
부정적 사고가 많아도 하나님 사랑으로 극복 가능



삶을 살아가면서 자기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똑같은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은 인내하며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그것을 폭발시켜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이렇게 자기감정이나 기분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정서조절능력이라고 한다.

정서조절능력이 높은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나 고통의 감정을 느낄 때에도 그대로 감정을 폭발시키지 않고 상황을 바꿀 긍정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들은 자기감정과 느낌을 억지로 참고 누르지 않고 적절하게 처리하여 안정한 상태로 회복해 늘 평정심을 유지한다.

최근에 발생한 강원도 총기 난사 사건, 자녀를 때려서 숨지게 한 비정한 아버지,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말미암은 살인 등, 사회적으로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는 대부분 자기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비극적인 상황들이다.

인간발달론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부모를 통해 경험한 것들이 어떤 틀로 내면화한다고 한다. 부모가 일관되게 보여 주는 적절한 관심과 보살핌이 점차 아이의 내면에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이 타인과 세상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하여 자신감 있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반면에 유아가 충분한 애정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무시당하거나 혹은 처벌을 받으면서 성장한다면, 유아의 내면에는 대체로 부정적인 정서의 틀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타인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형성한다. 세상은 늘 불안하고 다른 사람은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결국 부모의 표정이 늘 맑고 환하면 자녀의 내면도 맑고 환해지지만, 늘 어두운 상태라면 자녀의 내면 상태는 일그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일상생활에서 화를 자주 내는 사람들은 자라는 동안 부모나 주변 환경에서 ‘당위적 사고’의 가치관을 많이 주입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위적 사고’란 ‘나는 ~해야 한다(should)’는 삶이다. 즉 ‘여자는 ~해야 한다. 남자라면 ~해야 한다. 학생은 ~해야 한다. 부모는 ~해야 한다. 선생님은 ~해야 한다’와 같이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절대적인 자기 신념을 지닌 상태를 말한다.

물론 당위적 사고가 필요할 때가 있지만 당위적 사고의 신념이 자신에게 많을수록 얽매이게 되고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면 남 탓을 하게 되며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나는 상황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연구를 통해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자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가장 큰 변화를 겪을 때가 청소년기다. 청소년이 감정 기복이 심하고 어린아이보다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부모를 답답하게 만드는 이유는 계획을 세우고, 판단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핵심 두뇌 영역인 전두엽이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이다. 전두엽은 여자는 24세, 남자는 30세에 완성된다.

신경과학자들은 청소년기에 전두엽이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하기에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수선하다고 한다. 이때 부모와 깊은 갈등을 빚거나 정서적으로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면 전두엽의 부실공사로 감정통제가 어려워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성인이 되어도 치유하기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청소년 시기에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자신감이 넘치는 새로운 뇌, 아니면 파괴적인 뇌가 다시 만들어진다.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부모가 늘 기도하며 죄를 고백하고 성령 충만하여 기쁨과 감사로 자녀를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자녀교육이다. 우리 교회는 일 년에 두 번 중·고등부 동·하계 성회에서 청소년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죄를 깨닫고 그들의 장래에 올바른 방향과 비전을 제시받아 새로운 뇌를 창조할 기회가 있다. 사람을 변화할 힘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뿐이다.

가정에서 자녀의 정서조절능력을 높일 방법으로는 자녀에게 당위적인 사고(should)를 심어 주기보다는 실존적인 사고(want)를 심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를 ‘공부를 잘하고 싶다’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를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등이다. 그 외 위인들의 사례를 모아 보고 그들이 어떻게 감정을 잘 참아내고 인내하여 성공했는지 생각해 보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교회에 나와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는 것만큼 정서조절능력을 키울 방법은 없을 것이다. <계속> 

/황연희 집사(교육학 석사, 학부모 교육 강사)

위 글은 교회신문 <39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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