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기획-우리 함께 맞춰가요③] 발달장애인 대할 땐 ‘느긋하게’
발달장애인 이렇게 섬겨 주세요

등록날짜 [ 2018-05-24 11:36:06 ]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267만여 명 중 90.5%가 후천성 장애인이라고 한다. 후천성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은 교통사고와 산업재해를 비롯한 불의의 사고다. 즉, 비장애인도 사고와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

교회 신문 『영혼의 때를 위하여』에서는 ‘장애인 섬김 에티켓’을 알아보며 내가 겪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장애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기획했다.

지난 호까지 시각·청각·지체 장애인 섬김 에티켓을 알아봤다. 이번 호에서는 발달장애인 섬김 에티켓을 알아본다.


■발달장애인 섬김 에티켓
상호작용에 어려움 있지만 배려해야=발달장애인은 인지·언어 능력,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부족해 다른 장애 유형보다 일상생활, 교육, 경제활동 등이 어렵다. 다른 사람의 정서나 생각을 제한된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있어 오해를 사기 쉽지만 비장애인처럼 감정을 느끼는 같은 사람임을 인식하고 배려해야 한다.

생활연령에 맞게 존칭어 사용해야=발달장애인은 지능저하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반말을 하거나 나이 어린 사람으로 대할 수 있는데 생활연령에 어울리는 존칭어를 사용해 한 특성을 가진 인간으로 상호존중해야 한다.

대화할 때 끝까지 주의 깊게 들어 주기=발달장애인이 사용하는 말의 발음이 불명확하고 단어 선택이 미숙하더라도 끝까지 주의 깊게 들어 줘야 한다. 특히 발달장애인은 ‘나’ ‘너’의 개념은 있으나 표현에서 ‘나’ ‘너’ ‘우리’를 비롯한 인칭대명사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주의 깊게 들어 주면서 상황과 문장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의사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장애인에게는 발음을 분명하게 하고, 쉬운 단어를 선택해 천천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몸짓과 같은 행동을 덧붙여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예시를 들어 질문하고 두 번 이상 확인해야=발달장애인은 어떤 상황에서 생각이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데 미숙하므로 예시를 들어 물어보고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너, 왜 우니?”라고 질문하면서 “슬퍼? 화나? 속상해? 어때?”라고 부가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다. 발달장애인은 대답할 때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마지막 단어만 쫓아 하는 반향어를 많이 사용하므로 “할까? 하지 말까?”와 “하지 말까? 할까?”처럼 말의 순서를 바꿔 두 번 이상 확인해야 한다. 또 발달장애인은 때때로 시간적으로 기회를 놓친 지연된 반향어로 대답할 수 있기에 그 말이 현재 어떤 상황에서 쓰는지 추론해 봐야 한다.

위험 상황에서 직접적 도움 줘야=발달장애인은 위험한 순간에 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뜨거운 물, 전기, 자동차 등 위험물 옆에 있는 상황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험 상황에서 행동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어려우므로 언어적 주의만이 아닌 직접적 도움을 줘야 한다. 그러므로 손이 닿는 가까운 거리에 함께 있어야 한다.

낯선 상황과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행동특성 주의해야=발달장애인은 낯선 장소, 익숙하지 않은 절차, 낯선 사람, 예측하지 못한 상황 등에 심하게 불안해하며, 특히 강압적인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다. 이런 경우 여러 가지 행동 특성(가만히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행동, 계속 소리를 지르는 행동 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한 설명, 예행연습을 해야 하며, 강제·강압 혹은 명령식 지시를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행동 특성을 보일 경우 분명한 이유가 있으므로 금방 다가서서 제지하지 말고 기다려 준 뒤 안정되면 행동의 이유를 물어본다.


/이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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