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왕 이야기 <13>] 여호와 신앙을 빼앗은 죄의 대가
여로보암(2)

등록날짜 [ 2012-05-22 11:50:58 ]

하나님께서 정한 절기와 제사장을 마음대로 바꿔
왕의 권한으로 모든 백성을 우상숭배하게 만들다

이스라엘 북쪽 10지파는 여로보암의 주도하에 르호보암의 통치를 거부하였고, 동시에 다윗 왕까지도 버리고 말았다. 하나님께서 남북을 갈라지게 하셨을 때에 여로보암에게 말씀하셨다.

“...다윗의 행함같이 내 율례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내가 다윗을 위하여 세운 것 같이 너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고 이스라엘을 네게 주리라”(왕상11:38)

그러나 여로보암은 그 말씀을 저버리고 말았다.

생활 분리 정책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수도를 중심으로 경제와 문화가 발전한다. 이스라엘에서도 당연히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모든 정책이 수립되고 종교, 경제, 정치, 문화가 발전했다. 여로보암은 북쪽 10지파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운 후에, 남 유다와 완전히 분리하려고 처음 시도한 것이 바로 성을 건축하는 것이었다.

여로보암은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종교 중심지였던 세겜을 북왕국 수도로 정하고 수축하였다. 세겜은 땅이 매우 비옥한 곳으로 야곱도 벧엘로 돌아오기를 주저하고 머물던 곳일 정도로 예로부터 발전한 도시였다. 이스라엘 10지파가 여로보암을 왕으로 추대하고자 모인 곳도 세겜이었다.

성을 수축하는 것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생활의 안정이고, 둘째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이다.
여로보암은 세겜과 부느엘(브니엘이라고 부르는 성읍-창32:22,30;30:17)에 성을 수축했다. 부느엘은 얍복 강을 끼고 있어 군사적 요충지다. 즉 수도로 삼은 세겜 성을 방어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하여 북쪽 10지파는 세겜을 중심으로 생활했다.

종교 정책
여로보암의 가장 큰 걱정은 여호와 신앙이었다. 아무리 정치, 경제, 문화, 군사 측면에서 완전히 분리했지만, 신앙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이스라엘은 오직 여호와만을 섬기는 나라다. 비록 남과 북이 갈라지고, 그 이전부터 우상숭배를 자행하기는 했지만, 그들의 밑바닥에 흐르는 신앙은 역시 여호와 하나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사진설명> 여로보암이 신당을 짓고 우상숭배를 강요했던 벧엘 지역.

이스라엘은 최소한 3회(유월절, 칠칠절, 수장절)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물과 경배를 드려야 한다. 이렇게 북쪽 사람들이 남쪽 예루살렘으로 계속해서 다니면, 자신이 계획한 모든 분리정책은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에는 백성이 르호보암 왕에게로 다시 마음이 돌아가고 북이스라엘이 붕괴할 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여로보암은 결단을 내렸다. 남과 북은 종교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로보암은 벧엘과 단에 성전을 건축하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성전에 두었다는 것이다.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이 반역할 때에도 금송아지를 만든 전례가 있다. 애굽의 우상인 아피스(Apis)와 같은 모양으로 이것에 날개를 단 형상이다. 성소 안의 언약궤 위, 즉 시은소 위에 있는 그룹 모양과 비슷하게 만들어서 백성의 마음을 어느 정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북이스라엘의 우상 성전은 벧엘과 단에 있는데, 벧엘은 예루살렘과 불과 19km밖에 되지 않는 지역이다. 이곳은 아브라함과 야곱이 단을 쌓은 곳이기도 하며(창12:8;38:11,19). 이스라엘 종교적 성지라고 할 수 있다(삼상11:16). 여로보암은 이곳에 산당을 짓고 우상을 세움으로써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사려고 했다.

또 한 곳은 단(라이스, 삿18:29)으로 이스라엘 북쪽 끝 부분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북쪽 경계를 나타낼 때 많이 거론한다(삿20:1). 이곳을 제2 성소로 지정한 것은 아마도 사사 시대 이후로 자체 산당과 제사장이 있어서 백성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북쪽은 추수가 늦기에 하나님께서 7월 15일 장막절을 지킨 것보다 한 달 늦게 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여로보암 자신이 직접 제사를 주관하였다. 이는 스스로 제사장 역할을 함으로써, 일반 백성 중에 제사장이 된 자들에게도 거리낌 없이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대부분 이방 국가에서 왕이 제사장 역할까지 겸임하는 것을 본받은 것이며, 그가 직접 제사함으로써 자신이 만든 제사 제도를 백성이 지키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런 여로보암의 행동은 하나님께 분명히 죄를 지은 것이다. 이 죄는 제2계명을 어기는 우상숭배 죄다. 또 하나님께서 택한 성소를 무시한 처사며, 이스라엘을 나눈 죄며, 레위인이 아닌 일반 백성을 제사장으로 세운 죄며, 하나님께서 정한 절기를 어기고 8월 15일로 정하여 다른 날에 제사한 죄며, 백성의 신앙을 부패하게 한 죄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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