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마가, 겁쟁이에서 순교자로

등록날짜 [ 2010-04-05 08:32:17 ]

마가는 예루살렘의 부유한 레위 가정에서 태어났다. 본래 유대식 이름은 ‘요한’이지만 ‘마가’라는 로마식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일찍이 아버지를 잃고 편모슬하에서 성장했다. 어머니 마리아는 신실한 신앙인이어서 그의 집을 방문한 사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마가의 마음에는 신앙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기 시작했다(행12:12, 골4:10).

특히 외삼촌인 바나바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마가는 베드로에 의해 변화된 것으로 여겨진다(벧5:13). 이처럼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앙의 열기를 전달받은 혈기 왕성한 청년 마가는 예수님을 따라나서는 열심도 보였다. 그러나 단지 경건한 분위기 속에 젖어서 살았을 뿐 참된 신앙을 갖지 못한 청년 마가는 그 한계를 드러낸다. 잡혀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가다 자신에게 위기가 닥치자 두르고 있던 홑이불을 던져 버리고 알몸으로 도망하는 추태를 보이고 말았다(막14:51~52).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데에만 급급하던 마가의 불신앙은 오순절 날 그의 집 다락방에서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던 중에 성령 침례를 받음으로써 변화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온실에서 자란 화초와 같은 그의 연약한 신앙은 험난한 폭풍우를 견딜 수 없었다. 선교사로 세움을 받은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전도 여행에 동행하던 마가는 도중에 포기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고생을 모르고 살아온 그에게는 선교에 따르는 어려움을 감내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마가의 나약함은 바울과 바나바가 다투고 갈라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그 후 마가는 오랜 연단 기간을 거쳐 다시금 바울의 동역자가 되어 공헌하고 위신을 회복하였다.

겁 많고 실수를 거듭하던 마가는 주 안에서 그 믿음이 장성했고 병약한 몸으로 감옥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바울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기도 했다.

또한 마가는 제2복음서인 ‘마가복음’을 기록하여 로마인들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어 주기도 했다. 마가는 말년에 알렉산드리아 교회를 세우고 이집트에서 선교 활동에 전념하며 충성된 삶을 살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한 갈대와 같았던 겁쟁이의 모습을 떨쳐 버리고 자랑스러운 천국 백성이 된 마가가 보여준 승리는 성령과 더불어 사는 우리가 모두 소유해야 할 믿음의 자세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마가와 같은 사명자들을 세우셔서 이 세상에서 실패하고 두려움에 떠는 연약한 인생들을 참된 성공의 길로, 생명의 길로 인도하기를 원하신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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