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우상의 허무함 밝힌 기드온

등록날짜 [ 2010-06-15 08:14:57 ]

‘바알’ 동상을 깨뜨리며 하나님께 ‘인정’받았으나
말년에는 오히려 우상숭배 원인 제공자로 ‘낙인’

기드온(‘나무 베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비에셀의 므낫세 족속에 속하는 요아스의 아들인데 ‘여룹바알’(‘바알과 다툼’이라는 뜻)이라고도 한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스라엘 백성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고 말했을 때 그가 자신에 대해 “제일 작은 자니이다”(삿6:15)라고 대답했듯이 그의 존재는 아주 미약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마치 나뭇조각 같은 기드온을 들어서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자로 삼으신 것이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다가 하나님께서 그에게 미디안 사람들 치기를 한 사람 치듯이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시자 하나님께 징표를 구하였다.

하나님께서 이를 허락하시자 그는 염소와 무교전병 등 예물을 가져다 놓았다. 하나님의 사자라면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자는 인간이 먹고 마시는 것을 먹지 않는다고 믿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기드온의 예상대로 하나님의 사자는 그 음식을 먹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석에서 불을 내어 그 음식들을 사르게 하여 기드온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자임을 확신하게 하였다.

그는 하나님께 헌신하게 되었고 그의 아버지 집에 있는 우상, 즉 바알을 무너뜨림으로 사역을 시작한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갖고 있는 죄악부터 깨끗이 해야 했던 것이다. 이 일로 인해 기드온은 ‘여룹바알’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 후에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 그리고 동방 사람들의 연합군이 요단을 건너 쳐들어오자 그는 다시 한번 하나님께 징표를 구한다. 즉 자신의 타작마당에 둔 양털 한 뭉치로 하나님을 두 번 시험한다.

하나님은 그의 요구에 응답하셨고, 하나님께서 자신과 함께하심을 확신하게 된 기드온은 하나님의 특별한 지시에 따라 선발된 3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미디안의 대군을 격파하여 그들의 왕 세바와 살문나를 죽였다. 기드온은 이 싸움에서도 하나님의 특별한 전술을 썼다. 즉 300명을 세 부대로 나누어 각 손에 나팔과 빈 항아리를 들게 하고 그 안에 횃불을 감추게 하였다. 그리고 적진에 이르러 나팔을 불며 손에 가졌던 항아리를 부수고 왼손에 횃불을 들고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라고 외침으로써 승리했던 것이다(삿7장).

이 사건은 큰 어려움 속에서도 성령을 모시고 복음의 나팔을 불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드온은 그 일로 하나님이 도우시면 인간 수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언제나 승리함을 깨닫게 된다.

이 승리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기드온과 그의 아들과 손자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고자 하였으나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통치하실 것을 밝히며 이를 거절하였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드온은 전쟁에서 탈취한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 오브라 성읍에 두어 백성이 신성시하고 음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아 그것이 그와 그 집에 올무가 되기도 했다(삿8:27). 기드온의 생애는 우상의 허무함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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