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기도로 아들을 얻은 한나

등록날짜 [ 2010-07-19 23:02:10 ]

인간의 유한성 깨달으며 하나님 더욱 의존
결국 그의 아들 사무엘도 기도의 사람 돼

한나(‘은총’이라는 뜻)는 에브라임 사람 엘가나의 두 아내 중 한 명이며, 선지자 사무엘의 모친이다. 그녀는 남편 엘가나의 사랑을 독차지하였으므로 다른 아내로부터는 미움을 받았다. 즉 브닌나가 한나를 시기한 것은 한나가 갑절이나 사랑을 받고 있는 데 대한 반항이었다.

한편, 한나는 자식이 없었으므로 매년 실로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경배하며 제사 드릴 때에 “만일 주의 여종의 고통을 돌아보시고 나를 생각하시고 주의 여종을 잊지 아니하사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에 그를 여호와께 드리고 삭도를 그 머리에 대지 아니하겠나이다”(삼상1:11)라고 서원 기도를 드렸다.

유대인은 무자함을 일종의 저주로 비관했지만 한나는 아무도 원망치 않고 하나님께 하소연했다. 그리고 엘가나는 한나를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뇨”라고 위로하였다. 엘리 제사장은 한나가 기도하는 것을 보고 술에 취한 줄 오해하였지만 한나의 중심 소원을 들은 후 그는 하나님께서 그녀의 기도를 응답하시길 축복하였다.

왜 하나님께서는 의도적으로 한나를 성태치 못하게 하셨을까? 왜 한나로 하여금 근심과 고뇌의 함정에 빠지도록 내버려 두셨을까? 이스라엘 고난 신학의 공식에 의하면 하나님께선 자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의인에게 고통을 주시며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탄원을 하게 하신다. 그리고 고난을 통하여 인간의 유한성을 느끼게 하시고, 절망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욱 의존케 하시는가 하면, 하나님을 신뢰하는 의지 신앙을 통하여 뜨거운 고백과 굳은 언약을 하도록 하신다.

이러한 의지 신앙과 고백적 탄원과 언약의 서원에 의하여 얻은 아들이 곧 이스라엘 건국을 위하여 위대한 공헌을 남긴 사무엘 선지자다. 이는 ‘성령으로 잉태하사’라는 신앙고백처럼 오직 한나의 신앙과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깊은 섭리와 은총에 의하여 얻은 아들이라 할 수 있다.

한나의 간절한 소원은 이루어져 아들을 얻게 되는데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으며 하나님께 약속한 대로 아들을 바쳤다(삼상1장). 한나는 아들을 얻은 후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내 마음이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를 인하여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인하여 기뻐함이니이다”(삼상2:1).

바로 한나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은 구세주의 모형을 나타내셨고 사무엘을 통한 구원의 의지를 보여주신 것이다. 한때 불임으로 고통받은 한나는 서원을 지켰기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아들 셋과 딸 둘을 더 낳았다. 그리고 한나는 매년 실로에 있는 하나님의 성막에 갈 때에 그녀가 손수 짠 새 옷을 사무엘에게 가져갔다. 확실히 그 옷 한 올 한 올은 사무엘을 위한 한나의 기도로 짜졌을 것이다. 하나님은 한나를 사용해 그리스도인의 참된 기도 태도와 하나님의 약자 보호, 구원 사역을 나타내셨다. 이처럼 한나의 기도는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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