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가라지

등록날짜 [ 2011-03-17 14:23:43 ]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마13:30).

국어사전에는 가라지를 강아지풀로 풀이하였으나, 성지(聖地)에서 자라는 가라지는 강아지풀과 아주 다른 모습이다. 게다가 독성도 있어 독(毒)보리로 부르기도 한다. 즉, ‘준 메샤케르’종(種)에 ‘테므렌(temulen)’이라는 유독 알칼로이드를 내는 곰팡이가 기생하는데 이 균에 침입당한 가라지를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한다. 그렇지만 육안으로 가라지 종류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므로 일단 모든 가라지를 골라내지 않으면 곡물 품질이 떨어진다.

가라지는 자라는 동안 밀이나 보리와 모양이 흡사하여 농부도 발견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 자라고 잎이 마르면 포기 사이로 40~100cm 정도 자란 가라지를 비로소 볼 수 있다. 밀이나 보리보다 줄기가 가늘고 이삭도 훨씬 작아서 눈여겨보면 금방 구분한다.

요사이 이스라엘 밀밭에서 가라지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종자를 잘 소독하고 관리하여 파종하기 때문이다. 가라지 중에서 롤리움 테므렌툼(Lolium temulentum)이 아닌 종류는 길가나 버려진 땅에서 쉽게 자란다. 그리고 길가에서 자라는 가라지는 차바퀴에 깔리더라도 다시 자라나는 모진 식물이다.

가라지는 볏과 식물로서 잎은 밀이나 보리처럼 좁고 길쭉하며, 줄기와 붙은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끝으로 갈수록 펴져 있다. 꽃은 이삭 모양의 수상화서(穗狀花序, 긴 꽃대 둘레에 꽃 여러 개가 이삭 모양으로 피는 꽃차례를 이르는 말)이며, 꽃이 달리는 부분은 꽃대가 약간씩 들어가 있다.

한 줄기에 이삭 10개 내외가 달리며, 이삭마다 낱알 10개 내외가 열린다. 이삭은 까끄라기 부분을 제외하면 8~18mm 정도로서 밀이나 보리보다 작고, 익은 영과(穎果, 이삭열매)는 타원형이지만 밀만큼 통통하지는 않다.
<자료출처-세계기독교박물관>


<사진설명> 샤론 평야 가라지 꽃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