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겨자씨

등록날짜 [ 2011-03-30 17:43:07 ]

 “가라사대 너희 믿음이 적은 연고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만일 믿음이 한 겨자씨만큼만 있으면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기라 하여도 옮길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마태복음에 겨자씨를 모든 씨보다 작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예수께서 살아계실 당시 유대인들은 작은 것을 설명할 때 겨자씨에 견주어 말하였는데 예수께서도 유대인들이 말하는 방식을 따라 겨자씨가 작다는 것을 비교급으로 표현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귀신 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하여 쩔쩔매고 있을 때에도 겨자씨 비유를 사용하셨다. 제자들에게 ‘겨자씨만 한 믿음만 있어도 귀신을 쫓아내고, 산도 옮길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겨자는 성지 전역에서 잘 자라지만 특히 갈릴리 지방에서 많이 자라며, 2~3월에 이 지방으로 여행하면 온 산과 들판을 노랗게 물들인 겨자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린싹을 뜯어 김치를 담그거나 살짝 쪄서 말린 후 나물로 먹기도 한다.

모양이나 맛이 갓과 비슷하므로 갓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겨자는 크게 검은 겨자(Brassica nigra)와 흰 겨자(Sinapis alba)가 있다. 두 가지 모두 키가 비슷한데다 십자화(十字花) 노란 꽃이 피므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잔털과 씨방을 보면 구분이 된다. 즉 검은 겨자는 식물이 매끈하여 잔털이 없고, 씨앗은 한 꼬투리 안에 5~10개가 들어 있어서 흰 겨자 씨앗보다 더 작다. 이에 비해 흰 겨자는 몸에 잔털이 나 있고, 씨앗은 끝이 뾰족한 작은 꼬투리에 2~3개 정도 들어 있다. 학자 대부분은 검은 겨자를 성경에 나오는 작은 겨자씨로 지목하고 있으나, 실제 갈릴리에서 자라는 것은 대부분 흰 겨자다.

겨자씨는 지름이 1~2mm이며 한국에서 피는 유채씨와 비슷하다. 팔레스타인 정원이나 들판에서 잘 자라는 겨자 어린싹은 나물이나 샐러드로 이용할 수 있고, 겨자씨는 기름을 짜거나 향신료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진설명> 검은 겨자씨앗은 약 1㎜ 정도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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