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이야기] 가시면류관

등록날짜 [ 2011-04-13 17:35:33 ]

크리스천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생각하면서 부활절 직전 1주일 동안 ‘고난주간’을 지킨다. 올해 고난주간은 3월 28일 종려주일부터 4월 3일까지다.
예수 그리스도는 고난주간에 여러 가지 고난을 겪으셨다. 예를 들면 채찍과 가시면류관의 고통, 배고픔과 추위, 배반과 조롱당함, 십자가와 죽음, 그리고 인류를 구원하려는 말할 수 없는 영적 부담감 등이다. 그중에서 가시면류관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왜냐하면 가시면류관은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장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가시 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마27:29), ‘가시 면류관을 엮어 씌우고’(막15:17), ‘군병들이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요19:2) 등으로 기록했다. 여기에서 ‘가시’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모두 ‘아칸다(ακανθα)’다. 그러나 이 식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인지는 학자들 간에 많은 논란이 있다.

어떤 학자는 장미과에 속하는 덤불(Thorny burnet)을 가시면류관 재료로 지목한다. 이스라엘 야산에서 자생하며, 아랍 크리스천들은 지금도 고난주간이 되면 이 가시나무로 면류관을 엮어 선물하는 풍습이 있다. 히브리어로 ‘시르’라 부르는 이 나무는 가시가 워낙 촘촘하여 가시에 손이 찔리지 않고는 관을 만들 수 없으므로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 정성스러운 선물로 여긴다.

예수 그리스도가 쓰신 것은 사실 면류관이라기보다는 가시관이었고, 면류관보다는 화관(花冠)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한글 성경이 화관으로 번역하지 아니하고 굳이 면류관(冕旒冠)으로 번역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즉 화관은 여성들의 예장(禮裝)에 사용하는 관이지만, 면류관은 왕이 사용하던 것으로서 인류의 왕으로 오신 그분에게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자료제공=세계기독교박물관>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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