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정결의식 때 사용된 다년생 풀
우슬초

등록날짜 [ 2011-12-06 13:45:09 ]

“너희는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피에 적시어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출12:22)

“백향목과 우슬초와… 집을 정결케 하고”
(레14:50~53)

“초목을 논하되…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왕상 4:33)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요19:29)

성경에 나오는 우슬초는 한국에 없는 식물이며, 히브리어로 ‘마요람’이라 부르는 종은 한국  우슬초와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출애굽 직전 이스라엘 백성은 문설주에 양(羊)의 피를 뿌림으로써 장자 죽음의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이때 피를 적셔서 뿌린 도구가 바로 ‘마요람’ 묶음으로 3월 말~4월 초에는 아직 꽃이 피기 전이므로 잔털이 많고 줄기도 뻣뻣하지 않아 양의 피를 묻혀 뿌리기에 적합했다.

마요람의 다른 이름인 히브리어 ‘에조브(Ezob)’는 ‘지나가다’라는 어원에서 비롯한 말이므로 유월절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유대인 가정들이 일 년 동안 양념으로 사용할 마요람을 수확하는 계절이므로 집집이 우슬초 묶음들이 쌓여 있을 때이기도 하다.

솔로몬은 식물에 조예가 깊어 식물의 왕 백향목에서 사소한 마요람에 이르기까지 논할 수 있었다(왕상4:33). 보잘것없는 식물의 대표인 마요람은 주로 건조한 곳, 담벼락, 돌 틈에서 자라며, 기름진 땅에서 자라면 오히려 독특한 향기가 적어져 양념으로는 가치가 떨어진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받으신 신포도주는 해융(해면, 스폰지)에 적신 후 마요람 솔에 묶은 것이다. 마요람은 약할 뿐 아니라 길이가 1m를 넘지 못하므로 갈대 막대기에 매었다.

꿀풀과에 속하는 마요람은 꽃이 피기 전인 3월 말이나 4월에 수확하는데, 이때는 잎이 도톰하고 충실하다. 줄기를 다발로 묶은 후 내다 팔거나 말려서 필요할 때마다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다발로 묶어 보관하면 몇 년이 지나도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민간요법으로 방부제나 독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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