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물이야기] 시랑(豺狼)은 무엇일까
늑대처럼 교잡을 통해 생긴 동물

등록날짜 [ 2011-12-13 13:29:24 ]

“주께서 우리를 시랑의 처소에서 심히 상해하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시편 44:19)

“바벨론이 황폐한 무더기가 되어서 시랑의 거처와 놀람과 치솟거리가 되고 거민이 없으리라”(예레미야 51:37)

“장차 들짐승 곧 시랑과 및 타조도 나를 존경할 것은 내가 광야에 물들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나의 택한 자로 마시게 할 것임이라”(이사야 43:20)

시랑(豺狼)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승냥이와 이리’로 나온다. 늑대라는 말도 시랑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어사전은 늑대를 ‘승냥이와 이리의 중간 종’으로 풀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영어는 늑대와 이리를 모두 ‘wolf’로 표현한다.

팔레스타인에 가면 분명히 시랑이라는 동물이 있고, 성경도 이 동물을 ‘아이임’이라는 히브리어로 표현하고 있지만, 영어와 한국어 등 다른 언어들이 일치한 이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임’은 팔레스타인과 골란고원 일대에서 사는 육식 동물로서, 주둥이가 뾰족하고 이빨과 발톱이 매우 날카롭다. 귀는 작지만 쫑긋하고, 눈은 예리하다. 늑대보다 몸집이 작고 민첩해 보이지만, 털은 늑대보다 더 북슬북슬 많아서 여우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여우보다 키가 크고 몸집이 작으며 날렵하게 생겼다. 굳이 한마디로 말하라면, ‘날렵하게 생긴 늑대’라고나 해둘 수 있다.

시랑은 애매한 외모와 함께 다른 동물의 시체까지 먹어 치우는 부정함 그리고 지저분한 동굴에서 사는 생활습성 등 때문에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 또 늑대처럼 교잡으로 생긴 동물인 것으로 짐작된다. 지리적으로도 팔레스타인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길목에 있어서, 시랑은 두 종류 또는 그 이상의 동물들이 교잡하여 생긴 잡종일 가능성이 크다.

성경은 시랑을 더럽고 비루(鄙陋)한 형태의 동물로 취급한다. 마치 앗수르와 혼혈한 북이스라엘 민족을 사마리아인들이라 부르며 유대인이 개처럼 취급한 것과 같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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