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거친 음식을 만드는 곡물
조(기장)

등록날짜 [ 2012-12-18 10:03:26 ]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떡을 만들어 네 모로 눕는 날수 곧 삼백구십 일에 먹되”(에스겔 4장 9절)
 


에스겔에 나오는 ‘조(粗)’는 히브리어 ‘도한’으로 기장을 말한다. 또 일부 학자는 수수로 보기도 한다. 장차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둘러싸여 극심한 기근을 맞을 것을 예언하는 장면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밀.보리.콩.팥.조.귀리로 떡을 만들고 그것을 인분(人糞) 불에 구워 먹으라고 하셨다.

이중 밀.콩.팥은 중동에서 귀한 음식으로 간주하였고 보리.조.귀리는 천한 음식으로 취급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섞어서 보리 떡처럼 천한 것으로 만들어 먹으라고 하셨다. 이는 비유로써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닥칠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다.

원산지에 속하는 지중해 연안에서는 봄에 기장 꽃이 핀다. 예루살렘 주택가 주변에서 야생 기장을 볼 수 있으며, 텔아비브 근교 비옥한 샤론 평야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에 걸쳐 모두 300여 종이 퍼져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기장 씨앗이 주로 새나 짐승 먹이로 사용되고, 다르게 사용되는 일이 드물다. 기장은 이삭 모양이 조나 수수를 닮은 볏과 재배작물로 한해살이 곡물이다. 수분이 적은 곳에서도 잘 자라며, 키는 1.5m 정도이며, 마디가 10~13개 있다.

잎은 줄기 하나에 10개 정도로 달리며, 처음에는 녹색이다가 점차 갈색으로 바뀐다. 어긋나기를 하며 길이는 20~60cm, 넓이는 5cm 정도로 납작하고 구부러지며 앞뒷면에 털이 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꽃은 원추화서(圓錐花序)로 줄기 끝에서 이삭 모양으로 성기게 달리며 바람에 나부낀다. 작은 수상화는 겹꽃으로 성숙기에 꽃자루부터 모두 떨어지며, 두상화는 암수한그루(兩性)다. 품종에 따라 흰색·노란색·적갈색 등 열매가 달리며, 열매를 털고 난 후 이삭 줄기는 빗자루로 만들 수 있다.

기장은 고온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며 한발에 강하고 모래땅이나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높은 지대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재배 기간이 짧아 70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유목민에게는 주요한 식량 자원이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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