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수입 유향과 다른 이스라엘 특산물
길르앗 유향(야곱의 유향)

등록날짜 [ 2013-01-02 09:10:03 ]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떼 이스마엘 족속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약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창세기 37장 25절). 



길르앗 유향은 지중해 연안과 갈릴리, 악고평야, 샤론평야, 팔레스타인평야, 갈멜산, 길보아산, 사마리아 등지에서 흔하게 자란다. 보통 해발 300~500미터 정도 언덕에서 쉽게 볼 수 있으나 드물게는 중앙산지에서도 발견된다.

성경에는 치료제로 언급했으며(렘8:2;246:11;51:8), 대상(隊商)이 파는 물건 목록에도 들어 있었다(창37:25;겔27:17). 그리고 귀한 선물로 쓰기도 했다(창43:11).

이스마엘 상인은 길르앗에서 길르앗 유향을 사서 애굽으로 돌아가는 길에 요셉을 사 갔다. 이스마엘 상인은 반일화(半日花) 몰약 ‘로트’도 가지고 있었다. 또 야곱은 양식을 구하려고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면서 그들의 안전을 비는 마음으로 길르앗 유향을 애굽 사람에게 보냈다.

길르앗 유향은 동방 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예물로 가져온 수입 유향과는 다른 종류며, 이스라엘 특산물이다. 수입 유향은 히브리 명으로 ‘레보나’고, 길르앗 유향은 ‘엘라타’ 또는 ‘쩨리’다. 그리고 엘라타는 천사 또는 여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옻나뭇과 상록교목인 길르앗 유향은 땅바닥 가까이에서 엉기듯이 비좁게 자라며, 키가 1~2미터지만 기후 풍토가 좋은 곳에서는 4미터까지 자란다. 열매는 길이 3~4밀리미터, 넓이 2~3밀리미터 정도고 동글동글하다. 빨간색 또는 검보라색인 열매는 뭉치듯 모여서 달리며, 잘 익은 열매는 껍질이 싱싱하고 얇아서 참새 먹이가 된다.

또 길르앗 유향에는 ‘트랜휘민’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껌과 사탕의 향으로 사용한다. 가지에 상처를 내면 고무 같은 수액(樹液)이 분비되어 황백색 반투명 방울로 맺히는데 이것이 바로 유향이며, 소독제나 이뇨제, 흥분제, 최음제 등으로 사용한다. 일부러 잎을 따서 비비지 않더라도 나무 곁에 가면 벌써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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