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재물에 눈 먼 예언자, 발람
하나님의 이적을 보고도 깨우침 없어

등록날짜 [ 2015-06-09 13:13:39 ]

 

발람은 유프라테스 강 언저리에 있는 메소포타미아 브돌 지방에서 살았다. 직업은 점술가(민 22:7)이자, 이방 잡신을 숭배하는 점쟁이, 술사(術士)였다.

브돌은 교통과 무역의 요충지였다. 상업이 발달했고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였지만, 잡다한 우상숭배자와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발람은 이들 중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래서인지 브돌에서 약 650km나 떨어진 모압 왕 ‘발락’이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여 발람에게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다.

BC 1406년경, 광야 생활 40년을 마친 이스라엘 민족은 드디어 가나안 땅 동쪽 건너편 모압 평지에 도착했다. 요단강만 건너면 가나안 땅이었다.

모압 땅에 도착하기 전, 이스라엘 민족은 아모리 족속과 벌인 전쟁에서 승리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발락은 두려웠다.

모압 왕은 이스라엘이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저주를 선포하는 심리전을 펼쳤다. 이를 위해 발람에게 예물을 주어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려는 계략을 꾸민 것이다.

발람은 하나님의 지시로 발락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러나 발락이 더 높은 귀족들을 보내서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줄 것”(민22:17)이라고 꾀며 재차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요청했다.

뇌물에 눈먼 발람은 그다음 날,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길을 떠났다. 그런데 발람을 태운 나귀가 칼을 들고 선 하나님의 사자를 보자 놀라서 밭으로 질주했다.

그 후 나귀는 좌우에 작은 담벼락이 난 길에서 또다시 앞을 막은 하나님의 사자를 보자 뒷걸음하며 심하게 몸부림쳤다. 이 때문에 발람의 발이 담과 나귀 사이에 끼어 상처가 났다.

발람은 지팡이로 나귀를 힘껏 때렸다. 그러자 나귀가 사람의 말을 하며 발람을 꾸짖었다.

“내가 네게 무엇을 하였기에 나를 이같이 세 번을 때리느뇨”(민22:28).

그때 하나님이 발람의 눈을 열어 하나님의 사자를 보게 했다. 발람은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 간신히 그 자리를 피했다.

모압 왕 발락은 발람을 이스라엘 백성이 보이는 장소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발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저주가 아니라 세 번에 걸친 축복이었다.

물질과 출세에 잠시 눈이 멀어 하나님의 뜻과 정반대로 행하려다 하나님께 징책당하는 발람의 얘기가 오늘날 나의 모습은 아닌지, 혹시 지금 내가 영혼의 때를 향한 소망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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