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이야기 118] 죄의 수렁으로 빠지는, 다윗 ①
영적 나태함으로 죄를 은폐하려고 하다

등록날짜 [ 2016-08-04 21:59:31 ]

다윗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암몬과 벌인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겨울철이 다가오자 전투를 멈춰야 했다. 이스라엘 지역은 겨울에 우기(雨期)를 맞게 돼 전쟁할 수 없었다.

 

이듬해 봄이 되자 다시 전쟁을 시작했다. 다윗은 암몬을 정복하려고 요압 장군과 군대를 전쟁터로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암몬 족속의 방어선을 뚫고 랍바 성을 포위했다. ‘큰 성’이란 뜻인 랍바 성은 암몬의 수도였다. 요단 강에서 동쪽으로 약 37km 떨어진 랍바 성은 고원지대에 있는 매우 가파른 곳이라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다윗은 출전하지 않고 예루살렘 성에 머물러 있었다(삼하11:1). 국가적 전시 상황이니만큼 왕으로서 깨어 기도해야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다윗은 저녁때에야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왕궁 지붕 위를 거닐다가 젊은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엿보게 됐다.

 

다윗의 이런 모습에서 그의 영적 상태가 심히 나태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녁때’는 오후 3시부터 어두워질 무렵을 뜻한다.

 

다윗은 신하를 시켜 목욕하는 젊은 여성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헷 사람 얼리암의 딸이며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였다. 밧세바의 남편인 헷 사람 우리아는 비록 이방인이었지만 다윗의 용사 37인 중 한 명이었다(삼하23:39). ‘우리아’는 ‘여호와는 빛이시다’라는 뜻이다.

 

다윗은 부하를 시켜 밧세바를 데려왔다. 정욕을 절제하지 못한 다윗은 죄의 구렁텅이로 점점 더 빠져들어 갔다. 결국, 다윗은 밧세바와 동침했고, 밧세바가 잉태하기에 이르렀다(삼하11:5). 다윗이 뿌린 죄가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죄를 범한 인간은 그 열매로 말미암아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율법에 따라 간음한 자는 사형을 받는다(레20:10). 남편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는 사이에 임신한 사실을 들키면, 밧세바는 돌에 맞아 죽을 수밖에 없었다. 밧세바가 임신한 소식을 듣자 다윗은 자기와 동침한 사실을 숨기려고 은밀한 작업에 들어갔다.

 

암몬과 전투 중인 요압 장군에게 즉시 기별해 우리아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라고 명령했다. 다윗은 우리아를 밧세바와 동침케 해 태중의 아이가 우리아의 자식인 것처럼 위장하려 했다. 다윗은 우리아에게 전쟁 상황을 물은 뒤 집에 가서 푹 쉬라고 지시했다.

 

나태와 탐욕에서 비롯된 다윗의 생각은 간음죄를 수태했다. 다윗은 그 간음죄를 은폐하려고 자신의 양심과 많은 이를 속이는 거짓말을 태연하게 했고 죄의 수렁으로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다음 호에 계속>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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