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26]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위기에 빠진 다윗
죄는 나쁜 균과 같아 그냥 두면 곪아 터진다

등록날짜 [ 2016-10-10 15:14:06 ]

압살롬은 헤브론에서 반란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이스라엘 각지에 보내진 정탐꾼들은 압살롬이 왕이 되었다고 백성에게 전파했다. 다윗의 모사(謀士)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반역에 동참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 민심은 압살롬에게 한층 더 기울었다.

압살롬의 반역 소식은 즉시 다윗에게도 전해졌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신하에게 예루살렘을 떠나 피신하라고 지시했다. 다윗은 후궁 열 명을 예루살렘 성에 남겨 두고, 나머지 가족을 데리고 예루살렘 성을 떠났다. 왕이 성에서 나갈 때 모든 백성이 그 뒤를 따랐다.

왕의 피난 행렬이 벧메르학에서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벧메르학’은 ‘먼 집’, ‘먼 궁’이란 뜻을 가진 다윗의 별궁으로,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피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하게 예루살렘 성에서 나왔기에 벧메르학에서 안전하게 탈출할 준비를 마쳤다.

“모든 신복이 그 곁으로 지나가고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과 및 왕을 따라 가드에서 온 육백 인이 왕의 앞으로 진행하니라”(삼하15:18).

그렛과 블렛은 다윗 왕의 근위대였다. 다윗이 사울 왕에게 핍박 받던 시절에 블레셋 가드에서부터 다윗을 따랐던 용사들이다.

다윗은 피난 행렬 속에 가드 사람 잇대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는 외국에서 망명해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 내란에 말려들어 목숨을 걸지 않아도 되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잇대는 블레셋 가드에서 망명한 용사로, “왕과 함께 생사를 같이 하겠습니다”라고 굳게 맹세했다. 다윗은 그의 충성심을 보고 더는 말릴 수 없었다.

다윗 일행이 광야 길로 접어들자 대제사장 사독과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메어다가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다윗은 언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메고 가라고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지시 했다. 언약궤를 이용하지 않고 하나님께만 의지하려고 했던 것이다.

다윗이 감람산으로 올라갈 때, 아히도벨이 압살롬 편에 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히도벨의 모략이 기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에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삼하15:31)라고 기도했다.

다윗은 죄를 뉘우치지 않던 압살롬에게 죄를 지적하지 않고 부자(父子)의 정으로만 감쌌다. 그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왕이 되려고 반란을 일으켰다. 피난길에서 다윗은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하나님께만 의지하리라 결심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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