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31] 간신 아히도벨의 최후
뛰어난 지혜 가졌어도 하나님 반대편에 서면 비참한 최후 맞게 돼

등록날짜 [ 2016-11-15 15:08:52 ]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기막힌 모략 대신 후새의 제안을 선택했다. 아히도벨의 모략대로 정예부대를 보내 부왕(父王) 다윗의 군대를 쳤다면 큰 승리를 거뒀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한숨 돌리고 추격하자"는 후새의 안을 받아들여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압살롬이 언제 마음을 바꿀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당장 정예병 1만 2000명을 보내 광야에서 노숙하는 다윗을 기습할 수 있었다. 후새는 다윗 왕에게 이 사실을 다급히 전해야 했다. 그날 밤이 지나기 전 서둘러 요단강을 건너 피신해야 한다고.

다윗 왕에게 소식을 전할 사람은 대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의 두 아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였다. 이들은 예루살렘 성 바깥 '에느로겔' 가에 숨어 있었다(삼하17:17).

'에느로겔'은 '풍성한 샘'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예루살렘 남동쪽에 있는 기드론 골짜기에 있어서 숨기에 적합했다. 사독과 아비아달은 여종을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에게 보냈다.

여종은 물을 길으러 온 것처럼 위장해서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만났다. 그런데 이 장면을 압살롬이 풀어놓은 첩자에게 들키고 말았다. 첩자는 대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을 감시하던 병사였다. 그는 즉시 압살롬에게 달려가 보고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붙잡으려고 추격대가 달려왔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다윗이 노숙하고 있는 장소를 향해 서둘러 달렸지만, 말을 타고 오는 추격대에게 붙잡힐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바후림에 있는 가정집으로 뛰어 들어가 몸을 숨겼다.

그 집 여주인은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우물에 들어가게 하고 우물 뚜껑을 덮었다. 그 위에 찧은 곡식을 널어놓았다. 바로 그때, 추격하는 군사들이 들이닥쳤다. 집안 곳곳을 뒤졌지만 찾지 못했다. 집주인에게 "수상한 사람이 어디로 도망갔느냐?"고 다그쳤다. 집주인은 그 사람들이 집을 통과해서 지나갔고 요단강을 건너가더라고 대답했다.

추격대는 그들을 찾으려고 요단 강 주변은 물론 숨을 만한 장소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우물에서 올라와 즉시 다윗에게 달려가 후새가 전한 소식을 전했다. 보고를 들은 다윗은 따르는 일행들과 함께 새벽에 못미쳐 요단 강을 무사히 건넜다.

한편, 아히도벨은 자신의 모략이 채택되지 않자 장차 전쟁에 패할 것을 직감했다. 다윗에게 반역자로 몰려 죽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했다. 아히도벨은 자기 집으로 돌아와 목을 맸다.

하나님과 반대 방향으로 내달리는 사람에게 닥치는 최후는 비참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함께하는 사람에게는 위기라도 기회로 바뀐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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