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48] 요단 동편에 세워진 번제단

등록날짜 [ 2017-03-27 14:18:51 ]

요단 강 동편에 정착한 세 지파
우상숭배 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서편 지파들과 같은 하나님 섬긴다는 증표로 같은 모양의 단(壇) 세워


이스라엘 아홉 지파에서 선출된 조사단이 요단 강 건너 길르앗 땅에 파견됐다. 비느하스를 비롯한 진상 조사단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半) 지파가 요단 강 가에 제단을 쌓은 일은 명백히 하나님을 거역한 죄라고 여겼다(수22:16).

길르앗 땅에 도착한 비느하스는 바알 브올 사건과 비교하며 죄를 지적했다. 브올은 ‘바알’을 숭배했던 성읍 이름이다.

바알 브올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 있을 때, 모압과 미디안 여인의 유혹에 빠져 모압 우상인 바알을 숭배했던 일이다. 이로 말미암아 2만 4000명이 죽었다(민25:1~9). 이 사건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뚜렷이 상처로 남아 죄를 거부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느하스는 요단 동편에 성막이 없어 하나님 섬기기에 어려움이 있다면 요단 서편으로 기업을 옮기라고 권면했다. 여리고 성을 공격할 당시 아간이 혼자 죄를 범했지만,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임했던 것을 말하며 우상숭배는 절대 안 된다고 책망했다.

“세라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에 대하여 범죄하므로 이스라엘 온 회중에 진노가 임하지 아니하였었느냐 그 죄악으로 망한 자가 그 사람뿐이 아니었느니라”(수22:20). 비느하스가 엄중하게 죄를 지적하자 요단 동편 사람들은 당황하거나 불쾌하게 생각지 않고 논리 정연하게 대답했다.

“여호와의 단(壇) 모형을 보라 이는 번제를 위한 것도 아니요 다른 제사를 위한 것도 아니라 오직 우리와 너희 사이에 증거만 되게 할뿐이라”(수22:28). ‘모형’은 ‘형태’ ‘복사’를 의미하는 말이다.

쌓아 올린 단은 제사 드리는 용도가 아니라 요단 서편 사람들과 같은 민족임을 증명하려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큰 강(요단 강)에 가로막혀 왕래가 사라져 후손들이 서로 상관없다 할 때, 번제단과 같은 모양으로 세워진 제단을 보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진상 조사단은 오해를 풀고 매우 흡족해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곧 돌아가서 모든 일을 각 지파에게 전달했다. 요단 서편 각 지파 사람들은 하나님께 찬양했다. 자신들도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섬기리라 다짐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이 그 단을 엣이라 칭하였으니 우리 사이에 이 단은 여호와께서 하나님이 되시는 증거라 함이었더라”(수22:34). 요단 동편 사람들은 후손 대대로 하나님만 섬길 것을 약속하고, 요단 서편 사람들과 같은 민족(형제)임을 그 단이 증명하는 역할을 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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