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62] 기드온을 배척한 기회주의자들의 말로

등록날짜 [ 2017-07-10 14:26:32 ]

미디안 대군이 두려워 기드온의 도움 요청 거절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 전쟁 후 철저히 파괴당해

신앙생활 하면서 세상을 우선하는 자가 곧 미지근한 기회주의자

미디안 연합군을 이끄는 세바와 살문나는 주력 부대 1만 5000명과 함께 요단강을 겨우 건넜다. 이들을 추격하는 기드온과 삼백 용사도 그 뒤를 따랐다. 기드온과 삼백 용사는 전쟁을 시작한 이스르엘 골짜기에서부터 요단강을 건너기까지 휴식 없이 싸우며 달렸다. 매우 지치고 피곤한 상태였다.

기드온은 숙곳 사람들을 찾아가 용사들에게 줄 음식을 구했다. ‘숙곳’은 요단 동편에 정착하고 있던 갓 지파의 성읍이었다(수13:27). 기드온의 요구는 정당했다. 이스라엘 민족을 대표해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숙곳 방백들은 “세바와 살문나의 손이 지금 어찌 네 손에 있관대 우리가 네 군대에게 떡을 주겠느냐”(삿8:6) 하며 거절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이적을 체험해 온 기드온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기드온은 “여호와께서 세바와 살문나를 내 손에 붙이신 후에 내가 들가시와 찔레로 너희 살을 찢으리라”(삿8:7)고 선포했다.

기드온은 숙곳과 같은 갓 지파 성읍 ‘브누엘’에 가서도 음식을 구했다. 브누엘 사람의 대답도 숙곳 사람들과 같았다. 기드온은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에 이 망대를 헐리라”(삿8:9)고 말했다.

‘망대’는 성읍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적의 침입이 있을 때 파수꾼이 나팔을 불어 위험을 알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망대가 무너지면 성읍이 점령되었다는 의미다. 망대를 헐어 버린다는 것은 성읍을 파괴한다는 뜻이었다.

“동방 사람의 모든 군대 중에 칼 든 자 십이만 명이 죽었고 그 남은 일만 오천 명은 그들(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을 좇아 거기 있더라…기드온이 추격하여 미디안 두 왕 세바와 살문나를 사로잡고 그 온 군대를 파하니라”(삿8:10, 12).

전쟁이 끝났다. 완벽한 승리였다. 기드온은 이스라엘로 돌아가면서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을 징벌(심판)했다(삿8:16~17). 숙곳과 브누엘 사람들은 기회주의자였다.  군사가 고작 300명뿐인 기드온을 무시했다. 기드온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눈에 보이는 미디안 대군만 두려워했다.

오늘날 교회 다니는 사람 중에도 차지도 덥지도 않은 기회주의자가 있다. 하나님은 기회주의자에게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3:16)고 선포하셨다.

영적인 것보다 세상을 우선하는 이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는 외친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리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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