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76] 하나님의 도우심 겸손히 구한 ‘모세’

등록날짜 [ 2022-11-21 21:26:11 ]

이스라엘 패장들은 바로에게 부당한 고역을 시정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바로에게 비난과 책망만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출5:15~18). 바로를 면담하고 나온 이스라엘 패장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원망 섞인 불평을 쏟아냈다. 출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이 어떠하든, 출애굽을 요청하기 이전의 비교적 편안했던 종살이 상태만이라도 되찾기를 원한 것이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압제에서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원대하신 뜻과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계획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지 못한 불신의 결과였다. 신념으로 믿음생활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들을 때는 기뻐했다가도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이루어 가시는 과정에서 고난과 위기가 닥치면 하나님의 약속을 쉽게 저버리고 하나님에게 불평하게 된다.


성도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이 반드시 있음을 믿고 시련과 역경을 믿음과 인내로 극복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어야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선하심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이전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거나 열악한 상황을 경험하더라도 기쁨과 소망 가운데 거하며 믿음 가운데 하나님의 크신 구원 역사를 바라보아야 한다.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고하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출5:22).


모세는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사명을 주셔서 고통받고 있다며 원망하거나 따지려는 것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신에 대한 겸손한 고백이었다. 바로 앞에 당당하게 서서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바로가 더 강퍅해져서 백성의 고통만 심해지는 상황 앞에서 모세는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무력함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처럼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우리의 힘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 내가 열심을 내어서, 내 힘으로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마치 내가 잘해서 전도하고, 내 힘으로 말씀을 가르치고, 내 열심으로 교회를 섬겼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의 손에 쥐어진 칼이 자기 능력으로 환자를 살렸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에 불과하며 모든 일을 이루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칼이 저 혼자 수술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우리를 잡아 주셔야만 주의 일을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모세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고 기도할 때 비로소 우리를 잡아 주시고 당신의 일을 이루게 하신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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