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용어 알파와 오메가·16] 돈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마귀, 맘몬(mammon)

등록날짜 [ 2018-01-16 15:14:29 ]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

주님은 누가 얼마나 연보를 하느냐에 관심이 많으셨다. 성전에서 사람들이 연보 하는 모습을 쳐다보시기도 했다. 그때 가난한 과부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전부 넣을 때 그 믿음을 칭찬하셨다(막12:43). 주님은 우리 마음의 중심과 소망이 주님께만 향하기를 바라신다. 사람은 얼마든지 눈물을 흘리고, 말을 번드르르하게 해서 자기 자신과 남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돈을 어디에 가장 많이 쓰는가’로 가장 사랑하는 실체가 명백히 드러난다. 주님은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6:21)고 하셨다. 연애하는 것이 좋은 사람은 데이트 비용에 가장 많은 돈을 쓸 테고, 자신의 육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옷, 액세서리, 미용, 취미 생활, 그 외 원하는 물건을 소유하는 데 많은 돈을 쓴다. 예수께서 진정 주인 이신 교회라면 영혼 구원, 성전 건축, 구제에 가장 많은 재정을 지출할 것이다. 만약 주객(主客)이 전도(顚倒)된 지출명세서를 들고 교회 스스로 재산 축적에 급급하다면, 그리스도가 머리인 교회일 리 없다.

그래서 성경은 두 종류 사람만 있다고 정의한다. 첫째, 육신으로 오셔서 피 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 둘째, 내가 주인 되므로 사실상 마귀가 주인인 사람. 주님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 하시고 한 주인은 ‘하나님’, 다른 주인은 ‘재물’이라 하셨다(마6:24). 여기서 ‘재물’은 헬라어로 μαμωνᾷ(맘모나)요, 영어로는 mammon(맘몬)이다. 맘몬은 곧 돈으로 인간을 지배하는 ‘마귀’이니, 마귀인 ‘맘몬’과 하나님이라는 두 주인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맘몬(mammon), 소유물(possession), 보물(treasure), 부요(rich)라는 단어들이 모두 ‘재물’이라고 번역돼 모호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제자가 될 뻔했으나 많은 소유를 포기 못 해 돌아간 청년의 경우도 “그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마19:22)라고 번역했으나 이때 재물은 κτῆμα(크테마, possessions) 곧 소유를 뜻한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치 못함”(눅12:21)에서 ‘재물’은 θησαυρίζω(데사우리조)라는 ‘보물을 모아 축적하다’는 동사인데 ‘맘몬’과는 차이가 있다.

“누가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줄 마음을 막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할까보냐”(요일3:17)에서 ‘재물’은 βίον(비온)으로 “생계를 유지할 자원(resource)”을 뜻한다.

한편 맘몬을 번역한 재물이 지칭하는 바는 마귀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 그토록 혼나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버리지 못하던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우상 ‘아세라’와 ‘바알’이다. 지금도 빚의 노예가 되어 돌려막느라 정신 못 차리게 만들고, 평생 다 못 쓰고 죽을 만큼 쌓여 있어도 돈 때문에 가족 간에 절교나 소송, 살인도 서슴지 않고 한다. 또 이생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이끌려 하나님 말씀을 버리게 하고, 빌리고도 갚지 않는 악한 자가 되게 하며, 남과 끝없이 비교하여 감사치 못하게 하는 자의 주인은 따로 있으니 곧 ‘맘몬’이다. 안타깝지만 맘몬은 입으로는 주님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주님께 드리는 것은 너무나 아까워하는, 교회 다니는 수많은 사람의 주인이기도 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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