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 죄를 사함받으려고 드리는 속죄제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113)

등록날짜 [ 2012-12-18 10:03:06 ]

신분이나 처지에 상관없이 누구나 드리는 제사
인류 어느 누구라도 구세주가 필요함을 의미해



‘속죄제(贖罪祭)’라는 말은 히브리어 원어로 ‘하타트’로서 ‘과오(過誤)를 위하여’라는 뜻입니다. 속죄제는 고의로 지은 죄는 물론, 부지중에 지은 죄까지 포함해 사람이 하나님께 범한 총체적인 죄를 사함 받으려고 드리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자신의 죄를 사함받으려고 드리는 제사가 속죄제입니다(레위기 4~6장).

누구도 예외가 없는 제사
속죄제는 죄를 지은 사람이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드려야 하기에 제사장이라도 죄를 범하면 속죄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속죄제는 제사 드리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제물이 달랐습니다.

기름 부음을 받은 제사장들이 속죄제를 드릴 때에는 흠 없는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렸습니다(레4:3). 이스라엘 온 회중이 속죄제를 드릴 때에도 수송아지를 제물로 드렸습니다(레4:14). 백성의 족장들은 숫염소를 제물로 드렸고(레4:23), 평민은 형편과 처지에 따라 흠 없는 암염소(레:28), 어린 암양(레4:32),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레5:7), 고운 가루 에바 십분의 일 등을 제물로 드렸습니다(레5:11). 이처럼 신분이나 처지와 형편에 따라 속죄제물 종류를 달리하여 의무로 드려야 하는 속죄제를 누구나 예외 없이 드리도록 배려했습니다.

속죄제 규례를 보면, 하나님 앞에는 모든 사람이 죄인입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신 말씀대로 제사장도, 족장도, 평민도 모두 죄인입니다. 누구도 죗값인 형벌을 피할 수 없으며, 속죄의 은혜를 절대적으로 입어야 합니다. 특히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이 죄를 지으면 백성이 죄얼(죄의 벌)을 입게 되므로, 즉 그 죄가 백성에게 돌아가기에 더 심판이 크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레4:3).

속죄제를 드리는 방법
속죄제를 드리는 자는 정해진 제물을 준비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끌고 와서 제물의 머리에 자신이 직접 손을 얹고 안수합니다. 이는 자신과 제물을 동일시하여 자신이 지은 죄를 제물에게 전가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제사 드리는 자가 직접 자기 손으로 여호와 앞에서 제물을 죽이고 제물의 피를 제사장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러면 제사장은 그 피를 처리했습니다. 제사장이 그 피를 뿌리고 바르는 것은 피에 속죄의 능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속죄제를 드리는 방식이 신분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제사장이나 회중을 위한 속죄제를 드릴 때에는 제사장이 여호와 앞 회막(會幕) 앞에서 제물을 잡은 후에 성소 안으로 들어가 성소장, 즉 성소와 지성소를 사이를 막은 휘장 앞에서 그 피를 일곱 번 뿌리고 또 그 피를 성소 안에 있는 분향단 뿔에 발랐습니다(레4:6).

족장이나 평민을 위한 속죄제는 그 제물을 번제의 희생을 잡는 곳, 번제단 북편 성막 뜰에서 잡고, 그 피도 분향단이 아닌 번제단 뿔에 발랐습니다. 그다음 처리 과정은 동일합니다. 제물의 피를 전부 번제단 밑에 쏟았습니다. 그리고 제물의 가죽, 고기, 머리, 다리, 내장, 똥 등은 번제단이 아닌 ‘바깥 재 버리는 정결한 곳’에 가서 나무 위에 올려놓고 불사르고, 제물의 기름만 번제단에 불살랐습니다.

진 밖 재 버리는 곳에서 태우는 제사
번제(燔祭), 소제, 화목제(和睦祭)는 모두 향기로운 냄새를 나게 하는 제사로, 하나님 앞에 열납하는 제사였습니다. 그러나 속죄제는 열납을 위한 제사가 아니라 속죄를 위한 제사입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는 제물을 드리는 자가 하나님께 만족을 드리려고 나오지만, 속죄 제물을 드리러 나오는 자는 죄를 범한 죄인이기에 하나님께 긍휼과 자비를 구하려 제사드립니다. 그래서 번제, 소제, 화목제는 제물을 모두 번제단에 태워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로 제사를 드린 데에 견주어, 속죄제는 제물을 드리되 번제단에서 다 태우지 않습니다.

단 모든 기름(콩팥과 함께)은 번제단에서 불살랐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제외한 제물은 모두 진(陣) 밖 재버리는 곳에서 태웠습니다. 속죄제물은 그 자체가 죄로 간주되어 진(陣)이 아닌 들판에 내던질 정도로 아주 완전히 죄와 동일시한다는 의미입니다. 광야 시대에 ‘진(陣) 밖’이라는 공간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버림받은 자들이 기거하는 수치스럽고 저주받은 장소였습니다(레10:4;24:10). 그러므로 그런 장소에서 속죄제물을 전부 불태운 것은 장차 온 인류의 속죄 제물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문 밖에서 당하실 고난과 죽음을 예표합니다.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
속죄제에는 제물에 안수하고, 죄를 고백하고, 제물을 드리는 자가 제물을 죽이고, 제사장이 그 피를 뿌리고, 제단 뿔에 그 피를 바르고, 피를 제단 밑에 쏟고, 나머지 제물을 처리하는 일 등을 포함합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 중보자인 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를 속죄 받아야 했습니다. 이 사실은 땅에 속한 인간인 제사장은 한계가 있고 불완전함을 보여 줍니다. 제사장이 온전하지 못하기에 그들이 드리는 제사도 온전하지 못하여 온전한 제사장과 온전한 제물을 원했습니다. 그 온전한 제물이 예수 그리스도시고, 그 온전한 제사장이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이에 관해 성경에는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5:21) 하였으며, “그리스도께서도 한 번 죄를 위하여 죽으사 의인으로서 불의한 자를 대신하셨으니”(벧전3:18)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속죄제는 인간의 죄를 사해 주시려고 대속의 피를 흘려 단번에 드린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제사를 예표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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