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8·上)] 최북단으로 이주한‘단 지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33)

등록날짜 [ 2021-10-20 06:14:08 ]

야곱이 축복한 내용 그대로

비옥한 땅 얻고 인구도 많아

하나님 주신 영토 장악 못해

해안평야에서 북쪽으로 이주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열두 지파는 구약학과 관련이 깊습니다. 이번 시간부터 단 지파의 땅을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 단 지파의 성읍 중 가장 번성했던 도시 ‘욥바(Joppa)’. 지중해 연안에 있는 이곳 항구에서 솔로몬은 성전을 완성하기 위해 레바논의 백향목을 운반했다. 신약 시대에는 베드로가 욥바에 머물면서 이적을 일으켰는데 그때 베드로가 머물던 피장이 시몬의 집터에는 지금도 순례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단 지파의 또 다른 성읍 ‘소라(Zorah)’에서 사사 시대의 삼손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소라에서 서쪽으로 4km를 가면 삼손의 첫째 아내의 고향인 ‘딤나(Timnah)’가 있다. 유다와 블레셋은 딤나를 사이에 두고 오랫동안 싸웠고, 딤나는 주전 701년경 산헤립에 정복당했다.


<사진설명> 단 지파 성읍 중 가장 번성했던 도시 ‘욥바’ 전경.  지중해 연안에 있는 욥바 항구에서 솔로몬은 성전을 완성하기 위해 레바논의 백향목을 운반했다.



<사진설명>신약 시대의 베드로가 욥바에 머물면서 이적을 일으킨 피장이 시몬의 집터. 지금도 순례자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진설명>단 지파가 분배받은 땅. 지중해 연안의 해안평야지대 비옥한 지역을 분배받았지만 이후 이곳을 끝까지 장악하지 못해 북쪽 갈릴리 산지의 단 지역으로 이주했다. 단 지파의 주요 성읍으로는 욥바, 소라, 딤나 등이 있다.




윤석전 목사: 단 지파의 시조인 야곱의 아들 단은 어떤 인물인가요?


왕대일 교수: 단은 야곱의 다섯째 아들입니다. 야곱의 부인으로 레아와 라헬이 있었는데,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아들 넷이 연달아 태어납니다. 이에 속이 상한 라헬은 야곱에게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야곱은 “내가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대신할 수 있겠느냐”라고 합니다(창30:1~2). 그 과정에서 라헬이 자기의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첩으로 주고 자식을 얻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식이 단과 그의 동생 납달리입니다.


윤석전 목사: 단에게 내려진 야곱의 축복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왕대일 교수: 야곱의 축복을 말해 주는 곳이 성경에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창세기 49장 16~17절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신명기 33장 22절 말씀입니다. 야곱은 “단은 길의 뱀이요 첩경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로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창49:17)라고, 모세는 “단은 바산에서 뛰어나오는 사자의 새끼”라고 축복했는데 군사적으로 대단히 부강했다는 뜻이었습니다.


실제로 민수기 1장과 26장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인구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싸움터에 나갈 만한 20세 이상 장정 수를 조사했는데 총 60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중 가장 부강했던 지파가 유다 지파였고, 다음으로 제일 많은 장정 수를 단 지파가 보유했습니다. 단 지파가 군사적으로 부강한 민족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단 지파의 축복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보면서 우리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축복의 당사자가 되어 받아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 지파의 영토가 얼마나 됐는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영토는 지중해 해변을 따라서 해안평야지대가 있고, 중앙에는 산악지역이 있습니다. 단 지파가 자리 잡은 곳은 해안평야지대의 비옥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샤론(Sharon) 평야 부근이 되겠습니다.


지파별로 보면 유다 지파의 북쪽에 자리해 있고, 베냐민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의 서쪽에 있는 해변입니다. 단 지파는 좋은 지역을 분배받았지만 이후 이곳을 끝까지 장악하지 못했고, 북쪽 갈릴리 산지의 단 지역으로 가게 됩니다. 평야에서 산악지역으로 이동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단 지파의 영토가 평야지대에서 북쪽 산지로 이동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단 지파 출신의 중요한 인물에 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삼손이 있습니다. 또 성막을 만드는 기술자 브살렐과 오홀리압이 있지 않습니까. 그중 오홀리압이 단 지파 출신입니다. 지혜가 충만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깊어서 성막을 건축하는 일에 부름받았던 기술자 오홀리압, 그가 단 지파 사람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여름철인데도 검정 모자와 긴 코트를 입은 사람들을 봅니다.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보통 종교인들이라고 말하는 하시딤파 사람들입니다. 17세기 동유럽에서 시작된 이들인데 유대교의 율법을 철저히 지킵니다.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은 국가를 인정하기도 합니다만, 그들은 철저히 고수하기 때문에 군대도 면제받습니다. 군생활도 할 수 없고요. 유대교 율법을 목숨을 걸고 지키는 특별한 사람들이어서 여러 가지 문제는 있겠지만 믿음을 지키려고 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시청각적으로 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유대교 전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지역, 하나님께서 함께 역사한 사람들은 매우 소중합니다. 보잘것없는 땅이나 스쳐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들이라도 하나님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일하셨느냐, 어떤 사람을 사용하셨느냐 하는 것에 따라 성지가 되느냐 되지 않느냐, 이것은 하나님 역사 속에서 판결이 납니다.


이스라엘의 척박한 땅이나 광야 같은 땅을 바라보면서 ‘저곳이 왜 유명한가. 왜 이런 것을 보기 위해 이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오느냐’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역사하신 장소,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이 일하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보잘것없고,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고, 사람들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이 쓰신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이요, 그 사람이 살아 있는 곳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성지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수천 년이 흐른 후 우리나라도 많은 교회가 존재한 땅이므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또 하나의 예루살렘으로 여기며 성지 구경을 오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후대의 성지를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역사 속에 사용되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지금도 하나님 앞에 일하고 있습니다. 성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단 지파에서 가장 먼저 만나 볼 성읍은 메얄곤(Mejarkon)과 사알랍빈(Shaalim)입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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