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331] 우상숭배에 대한 모세의 의분

등록날짜 [ 2024-12-23 00:25:46 ]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들고 산에서 내려왔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광란의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거역한 심각한 죄였다.


이 모습을 본 모세는 돌판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다. 이는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파기되었음을 상징하는 행위였다. 또 율법에 따라 정죄받아 진멸할 수밖에 없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의 섭리에서 비롯된 것이다. 모세는 금송아지를 불태워 가루로 만든 후 물에 타서 백성에게 마시게 함으로 그들의 죄를 스스로 깨닫도록 했다.


모세는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출32:26)라며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레위 지파가 응답하며 하나님께 나아왔고, 그들은 저주받은 지파에서 하나님께 축복받은 지파로 변화되는 계기를 맞았다. 이는 죄로 말미암아 저주받은 자라도 회개하고 하나님 편에 서면 축복의 사람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는 레위 자손들에게 “각 사람이 그 형제와 친구와 이웃을 도륙할 것”을 명령하셨다. 우상 숭배한 결과, 이날 약 3000명이 처단되었다. 하나님의 공의에 따른 심판이자, 공동체에서 죄를 뿌리 뽑으려는 조처였다. 이 심판은 모든 백성을 멸망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기회를 열어 두신 하나님의 긍휼을 드러낸다.


우리는 과거의 죄에 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시고 놀라운 축복을 내려 주신다. 성경은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이며, 우리의 삶을 이끄는 진리이다. 이를 가볍게 여기거나 무시하면 이스라엘 백성처럼 실수를 반복하여 비극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또 지도자의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모세는 백성의 죄를 바로잡으려고 결단했지만, 아론은 백성의 요구에 굴복하여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며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지도자의 태도와 결정은 공동체 전체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상에서는 죄를 범하고도 그 대가를 제대로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범죄를 알지 못하도록 철저히 숨기거나 뇌물을 주어 재판을 굽게 함으로 형벌을 벗어난다. 그러나 하나님이 내리시는 죄의 보응은 무슨 일이 있어도 피할 수 없다(암9:2). 하나님 앞에서는 죄를 숨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형벌을 피하여 숨을 곳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범죄한 자라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편에 서면 축복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죄를 숨기지 말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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