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 강해 (70)] 부끄러움과 수치만 남는 우상숭배

등록날짜 [ 2025-10-20 14:22:50 ]

“사마리아 거민이 벧아웬의 송아지를 인하여 두려워할 것이라 그 백성이 슬퍼하며 그것을 기뻐하던 제사장들도 슬퍼하리니 이는 그 영광이 떠나감이며”(호10:5). ‘벧아웬의 송아지’란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 1세가 벧엘과 단에 각각 세운 금송아지 우상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집’을 뜻하는 ‘벧엘’이 ‘우상의 집’을 뜻하는 ‘벧아웬’이 되었으며, 결국 그 벧아웬의 송아지의 영광이 떠나고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번성할 때 벧엘과 단에 세운 송아지 우상이 얼마나 대단했겠습니까? 나라가 번창할수록 그들이 섬기고 있는 우상이 더 크게 보이고, 예루살렘 성전보다 더 대단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호세아는 “이제 벧아웬의 송아지를 인하여 두려워할 것이다”, “나라가 망하면서 이 우상도 무너진다”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어진 6절이 바로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 송아지는 앗수르로 옮겨다가 예물로 야렙 왕에게 드리리니 에브라임의 수치를 받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계의를 부끄러워할 것이며”(호10:6). 단과 벧엘에 세운 금송아지를 앗수르 야렙왕에게 조공으로 바친다는 말입니다. 북이스라엘의 국격과 번영을 상징하던 웅장한 우상이 조공품으로 전락했습니다. 하나님처럼 숭배하던 우상이 무기력하고 허무하게 무너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계의(계획과 의도)를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로보암 1세가 그의 왕권을 견고히 하고자 북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예루살렘을 내왕하지 못하게 하고 예루살렘의 법궤를 대신할 금송아지 우상도 만들었으나, 북이스라엘의 종교정책이 무산되고 부끄러움만 남았다는 말입니다.


7~8절입니다. “사마리아 왕은 물 위에 거품같이 멸망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죄 된 아웬의 산당은 패괴되어 가시와 찔레가 그 단 위에 날 것이니 그 때에 저희가 산더러 우리를 가리우라 할 것이요 작은 산더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리라”(호10:7~8). ‘아웬의 산당’ 역시 ‘우상의 산당’을 말합니다. 우상과 함께 그것들도 다 무너지면서 가시와 찔레만 가득한 폐허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또 “그 때에 저희가 산더러 우리를 가리우라 할 것이요 작은 산더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리라”는 재앙이 임했을 때 그것을 피하기 위한 처절한 외침입니다. 극한 고통과 수치와 두려움으로 인해 사는 것보다 산과 언덕에 깔려 죽는 것이 더 낫다는 처절한 절규입니다. 마지막 때에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계6:16)라며 절규하는 모습과 같은 상황입니다.


북이스라엘은 두 마음을 품은 죄, 곧 우상숭배로 망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우상입니다. 우상은 두 마음을 품게 만들어 하나님과 분리시킵니다. 하나님에게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무너뜨리고 주님과 함께하는 길만 선택해야 합니다. 


/장항진 목사(동탄연세중앙교회)

위 글은 교회신문 <92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