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앞으로의 40년을 위한 ‘영적 홀로서기’

등록날짜 [ 2026-06-10 14:15:51 ]

올해는 연세중앙교회가 설립 40주년을 맞은 해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우리 교회와 함께하며 평생을 연세가족으로서 성장해 온 나로서는, 교회 설립 40주년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각별하게 느껴진다. 40년 동안 한결같이 우리 교회를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이제 다가올 새로운 40년은 그 은혜에 책임으로 보답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다짐해 본다.


그러나 그 다짐에 앞서 모태신앙인으로서 오래도록 나를 붙들어 온 질문이 있다. 바로 ‘몸은 교회에 와 있지만, 이것이 내 의지로 말미암은 것인지 아니면 부모님의 강요에 의한 것인지. 내게 정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있는지, 나의 믿음이라기보다 부모님의 믿음은 아닌지’ 같은 질문이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 하며 교회라는 공간이 일상이자 내 인생의 주요 루틴이 되어 버렸기에, 그 분별이 심히 어렵다는 데서 이 고민이 시작되었다.


신앙생활을 잘 하다가도 중도 포기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사람과 사이에서, 돈과 상황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마귀는 미혹하고 의혹하고 유혹하여 택한 자라도 지옥에 끌고 가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악한 영들의 이 같은 간악한 역사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모태신앙인으로서 생각해 보자면, ‘모태신앙’이라는 감투를 내려놓는 것이 우선인 듯하다.


부모님 세대에서 이룬 것을 나의 것이라고 여기지 않고, 부모님의 인생과 나의 인생을 분리해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무리 신앙생활을 잘하셨고, 충성을 많이 하셨고, 하물며 순교를 하셨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그분들의 상급이지 나의 상급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님의 신앙적인 축복을 누리는 것과 그 축복에 안주하는 것은 다르다. 축복에 안주하는 순간, 영적인 세계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휩쓸려 가기 십상이다.


여러 세대에 걸쳐 ‘믿음의 명문가’라고 불리는 다른 나라의 사례만 보더라도, 부모 세대의 신앙이 자녀에게까지 온전히 혹은 더 강렬하게 이어지는 것은 드문 일인 듯하다. 나 역시 성장 과정에서 교회에서 만난 수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친구는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다는 사실이 그것을 방증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홀로서기란 무엇인가. 내가 정의 내린 홀로서기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 나 사이의 일대일 관계만을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이었다. 그 어떤 누구라도, 그것이 부모님이라 할지라도, 나와 하나님 사이에는 절대 끼어들게 해서는 안 된다. 심판대에 서는 것은 오로지 나 혼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앙생활의 당사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또한 수많은 세월을 내 신앙생활의 당사자가 아닌 것처럼 살았다. 무인도에 홀로 떨어져도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홀로 신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감하면서 홀로서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곤 했다.


내 부모님께서는 공부보다 신앙을, 세상보다 믿음을 늘 우선순위로 가르쳐 주셨다. 특히 어머니께서는 영적인 홀로서기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강조하셨다. 오랜 세월이 지나 출산을 경험한 후에야 그 말씀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하였다.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이 자녀의 신앙 문제였다. 내가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언제 어디서든 홀로 신앙을 지켜 낼 수 있는 힘이다. 깡통을 차고 빌어먹어도 지옥만은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 죽음이 닥친다 해도 절대 주님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가족은 모두 천국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는 것. 나는 아이들에게 다른 그 무엇보다도 예수 피의 복음 정신을 물려주고 싶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머지않았다. 세상의 악함이, 성경의 예언이, 모든 징표가 주님의 재림이 임박했음을 소리치고 있다. 그날이 두려움으로 가득한 날이 아닌, 애타게 손꼽아 기다린 날이기를. 나의 사랑하는 신랑을 드디어 만나는 감격과 감동의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주님의 신부로서, 주님 앞에 흠도 없이 점도 없이 단정히, 담대히 서기를!  



/심아영 기자(78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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