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를 여는 시] 나무처럼
내가 좋아하는 나무처럼 살까나어느 곳에 있든 푸르고어느 때든 제 색을 발하는그래서 만인에게 사랑을 받는나무처럼 살까나아, 어찌하면 너처럼 그리할 수 있을까사소한 일에 매이고스스로를 정죄하는어리석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부럽구나크든 작든 넓든 좁든자기에게 충실하여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니너는 하나님이 아끼는 피조물이확실하리라어이 어이 어이할꼬두 팔 벌려 하늘을 향하고뜨거운 태양에도, 차가운 빗줄기에도굽힘 없는 너를 배우리!꺾이고 베여도뿌리는 남아누군가의 쉼이 되어 줄 그루터기로 남는내가 좋아하는 나무처럼 살까나- 오수경
2024년 04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