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고난주간성회 은혜나눔]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신 예수
이승은(78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2-04-28 20:44:56 ]

고난주간성회에 참가해 은혜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 이렇게 간증할 기회를 내게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오랜 세월 ‘폐동맥 고혈압’이라는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다. 폐동맥은 압력이 높으면 안 되는 혈관인데, 높아진 혈압 탓에 폐동맥이 점점 굳어지고 우심실부전으로 심장 근육까지 굳어져 언제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었다. 8년 전 셋째를 낳고 백일 정도 지났을 무렵 처음 병을 진단받았고 남들보다 심장이 두 배나 커져 있고, 폐동맥 고혈압 수치도 정상보다 거의 5배 정도 높을 만큼 위중증환자로 구분되었다.


고통 탓에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해

건강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사건이 터지며 삶의 의욕을 잃어 가던 중 5년 전 연세중앙교회로 인도받았다. 그동안 건강을 핑계 삼아 주님과 멀어졌던 죄를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회개하면서 회복할 무렵, 코로나19 탓에 예배드리러 교회에 가지 못했고 마귀역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내 마음과 환경 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육신도, 내 영혼도 죽어 가고 있었다.


지난 2월 심장이 이상하게 뛰고 호흡하기 어려워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부정맥이라고 했다. 여전도회 식구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혹시 내가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차라리 제 목숨 거둬 가 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해서 이렇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원래도 심장 마비가 큰 문제인데 부정맥까지 겹치니 언제 갑자기 심장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이르렀다. 그제야 하나님 말고는 다른 길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때 같은 교구와 여전도회 식구들이 함께 기도해 주어서 하루 세 알 먹던 약을 한 알까지 줄일 수 있었고 정말 하나님만 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다는 감동을 받았다.


작정기도 시작을 앞두고 교구모임을 하면서, 또 주일예배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기도 응답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마음 한편으론 오랜 세월 앓아 온 질병과 육신의 통증 탓에 마음이 자꾸 짓눌렸다. 부정맥 증상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맥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어디든 기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육신이 발목을 잡아 주님께 온전히 믿음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은혜를 받았다가도 뒤돌아서면 내 눈앞에 있는 어려움과 환난이 해결되지 않은 채 고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회개와 병 고침 경험한 고난주간성회

그러던 중 지난주 고난주간성회가 시작되었고, 집을 성전 삼아 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으려 했으나 마귀가 집중하지 못하도록 자꾸 방해했다. 성회 마지막 날, 여전도회장이 연락해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애타게 당부했다. 여전도회장의 당부가 주님의 목소리처럼 들려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교회로 향했다.


목요일 오전 성회에서 담임목사님께서는 “네 육신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냐”라며 “네 영혼이 지옥 같은 고통과 환난을 꿈으로 겪더라도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안도하는 것처럼, 이제 네 육신의 때를 네 영혼의 때를 위해 살라”라는 애타는 설교 말씀이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렸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병든 육신이라도 신부의 믿음을 준비할 수 있는 육신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담임목사님의 생명의 말씀을 듣고 나니 사망으로 향하던 내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어진 통성기도 시간, 그동안 ‘주님 뜻대로 살겠다’고 결심해 놓고도 자꾸 흔들리고 내 육신의 사정에 매여 주님이 역사하실 기회를 제한하던 지난날을 회개했다. 정말 한 타임의 설교 말씀과 진실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사이에 가로막힌 담이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성회에도 참가했는데 주님께 은혜받으러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저녁 성회 말씀을 들으며 ‘하나님의 정결한 신부의 믿음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생각했고, 하나님과 사이에 막힌 죄의 담을 완전히 허물 수 있도록 회개의 영이 부어지기를 사모했다. “죽더라도 교회에 와서 기도하며 죽어야하지 않겠느냐”라는 담임목사님 말씀에도 큰 도전을 받았다.


저녁 성회에서 기도할 때도 주님께서는 그동안 회개하지 못한 자잘한 죄까지 생각나게 하셨고 마음 깊이 묻어 두고 외면하던 죄를 깨닫게 하셨다. 특히 원망과 미움 가득한 마음이 큰 죄임을 바로 알았다. 그래서 “제게 용서할 수 있는 마음과 주님의 사랑을 부어 주세요”라고 울면서 기도했더니, 이내 주님께서 내 마음에 ‘내가 너를 긍휼히 여기듯 네가 미워하는 그 사람도 긍휼히 여겨 주면 안 되겠느냐’고 세밀하게 감동하셨다. 순간 내 마음에 차 있던, 절대 없어지지 않으리라 여겼던 켜켜이 쌓인 미움과 원망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이후 다시 한 번 “하나님 제가 그 사람을 긍휼히 여깁니다”라고 눈물로 고백하자 주님의 음성이 마음 가운데 고요하게 울렸다. ‘내가 너를 안다. 내가 너의 아픔을 알고 네가 고통 속에 견뎌 온 것을 안다. 내가 다 안다.’ 주님의 위로였다. 그 음성을 듣고 나니 지난날 내 삶 가운데 내가 외면하든 방황하든 나를 바라보고 아파하시며 사랑으로 기다려 주신 예수님을 발견했고, 단 한순간도 나를 떠나지 않으셨는데 마귀에게 속아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힘들다’, ‘외롭다’, ‘아프다’며 울던 나를 지켜보신 예수님이 나보다 더 많이 아파하고 울고 계셨음을 알게 됐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자 내 입에서 “주님, 제 병이 나았습니다. 온전히 다 낫든 아니든 이제는 제 병이 더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날 위해 채찍을 맞으신 예수님으로 인해 내가 나음을 입었습니다. 내가 그 사실을 믿습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회개하며 펑펑 울고 나니 마음에 평온과 기쁨이 차오르는데 얼마 만에 느껴 보는 평안인지, 얼마 만에 느껴 보는 기쁨인지!


작정기도를 앞두고 주님께 기도해 내 병을 꼭 해결받자고 생각하면서도 육신의 연약함에 발목 잡혀 응답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던 마음을 주님께서 아시고 작정기도 전에 미리 해결해 주신 것이다. 이제 내 병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성회 다음 날 오전에 교회에 나와 은혜받은 것을 붙잡고 눈물로 기도하니 더 큰 감사를 경험했다. ‘아! 내가 살아 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서 걷고 숨 쉬고 바람을 느끼고 있다’는 감격이 차올라 또 한 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세상이 참 달라 보였다.


지난 주일부터 시작한 작정기도회도 꼭 승리하고 싶다. 지금까지 주님 뜻대로 살지 못한 내 지난날을 회개하고 싶고, 예수님 말씀대로 살고 싶어서 더더욱 승리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큰 기쁨과 더 큰 평안을 얻고 싶다. 우리 연세가족들도 작정기도 응답을 기대하며 함께 기도해 모두 승리하고 은혜와 간증이 넘쳤으면 좋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승은(78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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