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신부의 믿음을 말하는 흰색과 자색(紫色) 실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27)

등록날짜 [ 2011-03-03 13:12:07 ]

흰색은 성도의 옳은 행실, 세마포 상징
자색 옷은 ‘왕의 권세를 가진 자’ 의미

실(絲)은 성막 주요 재료 중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을 지으라고 하실 때 가늘게 꼰 베실 즉 흰색, 청색(靑色), 홍색(紅色), 자색(紫色) 실을 사용하여 수를 놓으라는 말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특히 성막을 덮는 첫째 덮개를 만들 때 하나님께서는 가늘게 꼰 베실과 홍색, 청색, 자색 실들로 천사 무늬를 수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 사용한 사색(四色) 실 중 가늘게 꼰 베실과 자색(紫色) 실이 주는 영적 교훈이 무엇이며, 지금 이 시대 교회에 무엇을 말해주고 있으며, 왜 하나님은 이 같은 색깔을 요구하셨는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흰색은 ‘환난을 이긴 자’ 상징
삼 껍질로 만든 가늘게 꼰 베실, 즉 흰색 실은 성도(聖徒)를 뜻하며 무엇보다 환난을 이긴 자를 뜻합니다. 요한계시록 7장 13~14절에 보면 “장로 중에 하나가 응답하여 내게 이르되 이 흰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뇨 내가 가로되 내 주여 당신이 알리이다 하니 그가 나더러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라는 말씀에서 ‘흰옷 입은 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죄와 타협하지 아니하고 자기를 철저히 지켜서 더럽히지 않은 자, 자기 믿음생활을 더럽히지 않은 자, 성결한 생활을 하는 자, 주님의 보혈로 죄 사함 받아 생명이 있는 자입니다. 이 같이 죄를 금세 구별하는 하얀 옷을 입고 자기가 하나님의 사람임을 확인합니다.

하얀 옷은 곧 세마포(細麻布)이기도 합니다.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입니다.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19:8). 즉, 하나님의 성전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 입은 자여야 하며 죄를 이기고 모든 환난에서 승리하는 자를 상징합니다.

왕권을 가진 자가 입는 자색 옷
자색(紫色)은 왕들이 입는 옷 색깔입니다. 자색 천과 자색 옷은 구약시대부터 성막 치장과 제사장 옷 그리고 왕과 귀족들의 의상으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다윗 왕과 솔로몬 왕이 성전 건축과 관련해 두로 왕 히람에게 성전 건축 전문가들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기록이 성경에 있습니다(삼상5:11~12;왕상5:1) 두로 지역 특산물은 백향목과 함께 고대 염료 중 가장 값비싼 자주 물감이었습니다. 성전을 치장하는 일에 이처럼 자주 물감 전문가를 보내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또 신약 성경에 보면 로마 군병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희롱할 때 유대 왕이라는 상징으로 자색(紫色) 옷을 입히고 가시 면류관을 씌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군병들이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요19:2). 로마 군병들은 자신들의 조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예수께 자색 옷을 입힌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예로부터 부유의 극치와 왕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자주 사용한 자색(紫色) 실로 성막을 덮는 천막 첫째 덮개를 수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에 심판하는 권세를 가지고 왕으로 오실 때, 예수 증거와 하나님 말씀을 인하여 온갖 고난을 당하다가 목 베임을 받아 순교한 자들 역시 다시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계20:1~4).

이 땅에서 수십 년 누릴 왕의 지위도 위엄이 넘치고 화려하여 자색(紫色) 옷을 지어 입었는데 하물며 천 년 동안 왕 노릇 할 자들의 그 위엄과 영화로움이 얼마나 극에 달하겠습니까?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는 것은 바로 주님의 신부가 누릴 특권입니다.
이처럼 주님의 신부로서 천 년 동안 왕 노릇 할 사람은 주님 일에 주님과 똑같은 심정으로 그분의 일을 이루려 합니다.

신부의 믿음을 갖춘 자
하지만 주님과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할 주님의 신부라고 하면서, 주님이 욕을 먹고 핍박을 받고 무시를 당할 때 무관심하다면 무슨 신부의 자격이 있겠습니까? 교회에 일이 있을 때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들은 신부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에서 자신이 좀 똑똑하다고 해서 나서는 사람 말고, 주님을 사랑함으로 나서야 진짜 신부입니다. 주님을 사랑함으로 나서지 못하면 소용없습니다. 아무에게나 심판하는 권세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과 함께 심판하는 권세를 받으려면 주님의 신부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목 베임을 받고, 오직 주님을 죽기까지 지지하는 자가 신부입니다. 자기 남편을 죽기까지 사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색(紫色) 옷은 왕의 권세를 가진 자, 주님의 신부가 되어야 입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부의 믿음이 아닙니다. 주님과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하리라는 사모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소망이 불타는 자, 이 자가 바로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할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계속>


<사진설명> 성막의 네 겹 덮개 중 첫째 덮개는 사색 실을 이용해 만들었다. 그중 흰색과 자색은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할 ‘신부의 믿음’을 가진 자를 뜻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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