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처럼 섬기겠습니다(41)] 직분자의 월권은 무서운 죄

등록날짜 [ 2023-11-08 10:43:21 ]

사람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종인

목사에 관해 시시비비 따지거나

인간이 치리하려고 하면 안 돼

하나님께서 하시도록 맡겨 둬야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주의 사자

관리 간섭하고 책망할 수 있어



사무엘하 6장 1~7절에는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가 법궤를 옮기는 도중에 죽은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과 벌인 전쟁에 패배했을 때 법궤를 빼앗겼다가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블레셋군이 돌려보내 아비나답의 집에서 20년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윗이 통일 왕국을 이루자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가려고 잔치를 벌이고 온 나라가 대대적으로 환영했습니다.


그런데 법궤를 실은 수레가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갑자기 뛰어 법궤가 넘어지려고 합니다. 그 위급한 순간에 손을 들어 법궤를 붙들었다가 웃사가 현장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 볼 때, 법궤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은 것은 아주 잘한 일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삼하6:7)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법궤를 비롯해 성소에 둔 성물을 옮길 때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말고 반드시 싸거나 덮은 후 레위인 중에서도 고핫 자손만 메고 옮겨야 합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기를 필하거든 고핫 자손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찌니 죽을까 하노라”(민4:15).


그런데 다윗은 사람의 생각과 방법으로 수레를 이용해 옮기려 했고, 더군다나 웃사는 급한 마음에 법궤를 손으로 만졌다가 현장에서 즉사하는 비극을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담은 법궤를 인간적인 방법으로 옮기거나 손을 대면 죽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관리하시도록

오늘날 하나님 대신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목사를 직분자들 마음대로, 사람의 생각으로 손대면 큰일 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의 생각으로 하나님의 종인 목사에 관해 시시비비를 따지거나 인간이 치리하려고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하나님께 맡겨 두어야 합니다.


모세가 구스 여인을 취했을 때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모세를 책망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금한 이방 여인을 취했기에 당연히 만인의 조롱거리요 조소거리가 됐습니다. 이는 책망받아야 마땅했습니다. 윤리적으로 보면 미리암은 모세의 누나로서 마땅히 동생을 책망할 수 있습니다. 자기 형제가 하나님이 금한 이방 여인을 취했으니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진지하게 권면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월권으로 보셨습니다. 주의 사자는 오직 하나님의 권한 안에 있습니다. 결국 모세를 책망한 미리암은 저주받아 나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이 참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부모라도, 형제라도, 왕이라도, 그 누구라도 주의 사자가 주의 일을 하는 일에 참견하면 안 됩니다. 담임목사가 시무하는 교회에 목사의 가족이 있으면서 그들이 목사를 불러 놓고 좀 더 잘하라고 권면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가족이라고 해도 담임목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할 권한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관리하고 간섭하고 책망하실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용하려고 세운 직분자는 성령의 감독자로 세운 목사와 같은 종이 아닙니다. 직분자가 목사와 같은 종이라고 오해하면 안 됩니다. 직분자는 주님 일이 잘되도록 성령이 감독자로 세운 담임목사의 사역을 수종드는 종이요, 하인이요, 시녀입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주님만 자유하게 운영하셔야 합니다. 직분자의 월권은, 결국 주님을 자기 마음대로 함부로 대하는 무서운 죄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종, 하인, 시녀라는 자기 위치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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