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자격에 대해-9] 주의 일에 아낌없이 드릴 줄 알아야 한다

등록날짜 [ 2011-03-17 14:21:30 ]

은혜 받은 자는 그에 대한 분명한 감사 있어
지식으로 가르치지 말고 마음으로 전해줘야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매사를 복음에 맞게 바로 가르쳐야 합니다. 목사인 저는 강단에서 우리 성도들을 바라보고 울며 기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주님, 저들이 강단에서 선포하는 하나님 말씀을 듣고 살려고 왔는데, 성도들에게 생명의 소리를 들려주지 못하면 저는 성도들을 기만하는 자입니다. 주여, 저에게 공급할 생명을 주옵소서. 제게 매달려서 살겠다는 저들을 위해 제 입술로 풍성한 생명을 전하게 하옵소서. 오늘 예배드리는 저들에게 충만한 기쁨이 넘치게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온 힘을 다해 설교합니다.

이처럼 교사들도 학생들 앞에 단 한 번이라도 실수가 없도록 공과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미리 공부할 시간이 없어서 교회 가는 길에 두어 줄 그어가며 대충 읽고 가서 횡설수설 공과 공부를 끝낼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제는 생명력 넘치게 공과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가 오늘도 공과를 들고 학생들 앞에 섭니다. 주님, 그들의 영혼이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들의 영혼이 바라는 것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주는 교사가 되게 하옵소서” 하고 일주일 내내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뭐 그런 일로 일주일 내내 기도할 것까지야”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이 세상에 마음 쏟아 진정으로 할 만한 것이 있는지요. 마음을 쏟고 목숨 바칠 곳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왜 이 땅에서 오래 살려고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마음을 쏟고 목숨을 바칠 만한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도 마음 쏟고 생애를 다 바칠 곳을 찾았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내가 맡은 영혼들을 위해 그럴 기회를 만났으니 우리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교사는 은혜 받은 자가 해야 합니다. 은혜 받아 그 은혜를 제 몫으로 가진 사람은 은혜의 가치를 압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은 인색하기 그지없습니다.

예전에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 때 교사들이 “우리가 얼마나 수고하는데 왜 밥도 안 사줍니까? 왜 수박이라도 안 사줍니까?” 하고 불평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교사로 써 주신 것도 감사하지 않습니까? 교사로 충성하면 하늘에 상이 쌓입니다. 남을 위해서 주의 일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받을 상을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교사 일도 위로는 주님을 위해, 아래로는 내 영혼을 위해서 일하는 것입니다. 육신의 위로와 보상을 바라는 교사는 무자격자입니다. ‘주님이 나를 사랑했으니 나도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이 나를 목숨으로 대접하셨으니 나도 학생들에게 목숨으로 대접하리라.’ 이런 교사들은 여름성경학교 때 어떤 대접도 바라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께 받은 은혜로 감사가 충만합니다.

우리 교회는 여름성경학교 때 뭐 하나 지원해주는 것이 없습니다. 교사들이 알아서 아이들 밥이며 간식을 챙깁니다. ‘주님께 은혜 받은 것도 감사한데, 나에게 맡겨준 영혼을 잘 돌보자.’, ‘내가 가진 것 어디다 쓸꼬? 주님이 나를 위해서 천지 만물을 주셨으니 나도 주를 위해서 쓰리라.’ 이것이 교사 정신입니다. 쩨쩨한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목사는 교회 재정이 없어서 가슴 졸이는데, 제 돈은 한 푼도 안 쓰면서 대접을 바란다면 얼마나 나쁜 사람들입니까? 이런 사람과 어떻게 교회 일을 함께합니까?

우리는 하루도 실수하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은 곧 메시지입니다. 위로는 하나님 앞에 메시지요, 아래로는 학생들 앞에 메시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삶을 보고 계수하십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하루 삶을 보지 않지만, 그 입에서 나가는 말을 듣습니다. 생활이 바른 사람의 말은 능력이 있고 듣는 학생들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내 삶이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살아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들의 영혼은 우리보다 훨씬 깨끗합니다. 그들 앞에서 회개도 하지 않고, 기도로 준비도 하지 않고, 그들의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가르치려고 합니까? 추하고 더러운 양심을 가지고 뭐라고 그들을 가르칠 것입니까?

최소한 학생 앞에 설 때는 신앙양심을 가지고 서야 합니다. 신앙양심도 없는 사람들이 온종일 죄짓고 갖은 못된 짓 다 하고 학생 앞에서는 거룩한 체해서는 안 됩니다. 이렇게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은 교사로서 무자격자입니다. 학생 앞에 서기 위해서는 교사의 분명한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계속>

※2001년 7월 윤석전 목사 <교사세미나> 강의 중 발췌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