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흰색 실이 가진 상징적 의미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28)

등록날짜 [ 2011-03-09 16:22:07 ]

굵은 베실은 죄인, 가는 베실은 신부 상징
구원받은 자는 들림받을 믿음으로 살아야


<사진설명> 첫째 덮게는 청색, 자색, 홍색, 베실로 공교히 짰다.

“너는 성막을 만들되 앙장(仰帳) 열 폭을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공교히 수놓아 만들지니”(출26:1).
지난 호까지는 앙장 열 폭을 짤 때 사용한 사색(四色) 실 각각의 색(色)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사색(四色) 실 중 흰색에 해당하는 ‘가늘게 꼰 베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그리고 그 ‘가늘게 꼰 베실’을 만드는 과정이 어떠하며 신앙생활 하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보통 베실은 아마(亞麻, Linen), 저마(苧麻, Ramie), 대마(大麻, hemp) 등 마(麻) 섬유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쪼개서 만든 실을 베실이라고 말합니다. 쪄서 말리고 다시 물에 불린 마섬유 껍질을 일일이 손톱으로 쪼개고 훑어내려 가닥을 낼 때 그 섬세한 정도에 따라 ‘굵은 베실’과 ‘가는 베실’로 나뉩니다.

굵은 베실로 짠 죄인의 옷
굵은 베실로 짠 직물을 성경은 흔히 ‘굵은 베’(왕상21:27;시69:11;욥16:15;사37:1;겔27:31)라고 말합니다. 옛날에 굵은 베실로 만든 ‘굵은 베옷(시35:13;사3:24;계11:3)’은 주로 죄인들이 입었습니다. 요즘도 굵은 베옷을 입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장례식에 가면 상주(喪主)들이 입는 옷이 굵은 베실로 만든 베옷입니다. 장례식에서 굵은 베옷을 입는 의미는, 돌아가신 부모 앞과 조문객 앞에 ‘나는 불효한 인간입니다’ 하는 자백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죄인인 인간이 죽은 후 그 시신을 염(殮)할 때도 굵은 베로 쌉니다.

구약성경 요나서 3장에 니느웨가 무너질 것이라는 요나 선지자의 말을 듣고 니느웨 왕에서부터 백성까지 금식을 선포하고 굵은 베를 입고 회개하는 모습을 기록했습니다(욘3:5). 니느웨 성 사람들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굵은 베를 입고 무릎을 꿇어 회개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감찰하시고 그들에게 내리리라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욘3:10).

예레미야서 4장 8절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를 촉구하면서 “너희는 굵은 베를 두르고 애곡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고백할 때 굵은 베로 지은 옷을 입었습니다.

성도들의 옳은 행실, 세마포
‘가는 베실’ 혹은 ‘가늘게 꼰 베실’을 주재료로 만든 옷이 세마포(細麻布)입니다. 세마포의 색깔은 흰색이며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인 성도(聖徒)들이 바로 이 ‘가는 베실’로 짠 세마포를 입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에게 허락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계19:7~8).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려면 성도로서 옳은 행실을 해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라고 하셨고(마5:39), 억지로 오 리(五里)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十里)를 동행하라고 하셨으며(마5:41),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라(마5:40)고 하셨습니다. 또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으라고 하시고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같은 행동은 참으로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이것이 성도의 옳은 행실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바보 같은 행동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이것이 옳은 행실입니다. 인간 스스로는 누구도 하나님 앞에 옳은 행실을 할 수 없습니다. 옳은 행실을 할 힘을 오직 하나님께서 주셔야 합니다. 남들이 볼 때는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 같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성도의 옳은 행실이기 때문에 어떤 수치와 부끄러움도 감내하며 성도로서 옳은 행실을 하게 됩니다. 사람 앞에 떳떳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떳떳해야 최후의 날에 주님의 신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대로 하는 신부의 믿음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 속의 모든 말씀이 내게 명령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목 베임을 당하더라도 명령인 말씀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옳은 행실을 행하면 주님이 재림하는 그날에 주님의 신부로서 들림받는 복을 받습니다.

결혼식 할 때 신부는 당연히 눈부시게 흰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데 누르스름한 굵은 베옷을 입고 신부 입장을 한다면 신랑이 놀라서 도망가지 않겠습니까? 죄인이 입거나 송장을 염할 때 입는 옷을 입고 들어오는 사람을 누가 자기 신부라고 맞이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빨리 들림받을 신부의 세마포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자는 죄인이 입는 굵은 베옷이 아니라 세마포로 만든 의인(義人)의 옷, 신부의 옷을 입을 자입니다. 이것이 공중에서 행해질 혼인잔치에 입을 드레스입니다.

굵은 베옷은 공들이지 않고 덜 쪼개 만든 옷이기에 값이 안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나님 앞에 그 행실이 철저하게 옳지 못하면 그만큼 값이 안 나갑니다. 하나님은 자기를 사랑하는 자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십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아주 작은 것까지라도 하나님과 관계를 잘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입니다. 다음 호에는 가는 베실을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속에 어떤 교훈이 담겨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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