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하나님을 만나는 첫 관문, 번제단
윤석전 목사의 ‘성막과 예수 그리스도’(36)

등록날짜 [ 2011-05-11 13:55:55 ]

먼저 하나님께 제물 바치며 용서함받아
내 죄 사하신 예수를 먼저 아는 것 중요

하나님께 제사 지내려고 성막 동쪽에 난 문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넓은 뜰에 있는 번제단을 만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번제단을 다음과 같이 만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조각목으로 장이 오 규빗, 광이 오 규빗의 단을 만들되 네모 반듯하게 하며 고는 삼 규빗으로 하고 그 네 모퉁이 위에 뿔을 만들되 그 뿔이 그것에 연하게 하고 그 단을 놋으로 쌀찌며 재를 담는 통과 부삽과 대야와 고기 갈고리와 불 옮기는 그릇을 만들되 단의 그릇을 다 놋으로 만들찌며 단을 위하여 놋으로 그물을 만들고 그 위 네 모퉁이에 놋고리 넷을 만들고 그물은 단 사면 가장자리 아래 곧 단 절반에 오르게 할찌며 또 그 단을 위하여 채를 만들되 조각목으로 만들고 놋으로 쌀찌며 단 양편 고리에 그 채를 꿰어 단을 메게 할찌며 단은 널판으로 비게 만들되 산에서 네게 보인 대로 그들이 만들찌니라”(출27:1~8).

다시 말하면, 번제단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5규빗(2.5m)인 정사각형이며, 높이는 3규빗(1.5m)입니다. 번제단 속에는 놋 그물이 쳐 있고, 번제단 네 모퉁이에는 각각 뿔이 하나씩 있으며, 번제단을 들고 다닐 수 있게 고리에 채를 꿰었습니다.


<사진설명> 성막에 들어온 자들은 제일 먼저 번제단에서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행한다.

조각목과 놋으로 만든 번제단
이처럼 번제(燔祭)를 드리는 단을 만드는 재료는 조각목과 놋입니다. 먼저 조각목으로 만들고 그 위에 놋을 입혀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잘 알다시피 조각목은 사막에서 자라는 볼품없는 나무입니다. 이 조각목을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번제단 재료로 쓰신 것은 죄로 말미암아 죽을 수밖에 없는 쓸모없는 패역한 인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받는 재목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조각목으로 만든 번제단을 놋으로 싸라고 하셨습니다. 번제단 절반쯤에 치는 그물은 아예 놋으로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번제단을 싸는 재료를 놋으로 한 것은 놋이 열전도율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금이 녹는 온도는 섭씨 1069도지만 놋은 그보다 더 높은 1085도라 어지간한 불길에는 까딱없이 견딜 수 있습니다. 또 놋을 입힌 조각목은 공기가 전혀 닿지 않는 밀폐 상태이기 때문에 불에 조각목이 타지 않습니다. 이처럼 번제단은 매일 수많은 짐승을 태워 제사를 지내는 곳이므로 온종일 뜨거운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에 강한 놋이야 말로 번제단을 만드는 가장 적합한 재료입니다.

이처럼 번제단 재료로 놋을 사용하라고 하신 데에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습니다. 성경에서 놋은 저주와 승리라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명기 28장 23절을 보면 하나님의 재앙으로 “네 머리 위의 하늘이 놋이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놋으로 하늘이 꽉 막히는 것만큼 큰 저주는 없습니다.

반면에 열왕기상 4장 13절에는 ‘놋 빗장’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승리의 힘을 의미합니다. 군인들의 갑옷과 투구가 놋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때 놋은 승리를 상징합니다. 그렇다면 저주와 승리가 공존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건이 무엇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요한복음 3장 14절에 예수께서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원망하다가 불뱀에 물려죽을 때 모세가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놋으로 불뱀 모양을 만들어 장대 끝에 달아 사람들에게 바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성경은 그 말씀대로 놋뱀을 쳐다본 자는 모두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민21:4~9).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위해 저주를 받으신 곳이며, 동시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승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번제단을 놋으로 만들라고 하신 이유는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는 첫 관문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첫 관문
번제단은 하나님 앞에 짐승을 잡아서 그물에 올려놓고 밑에서 불을 때서 완전히 태워 하나님께 올리는 제사를 드리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지은 자는 제일 먼저 번제단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죄를 지은 나를 대신해서 제물이 죽고, 나를 대신해서 제물이 피를 흘리며, 나를 대신해서 제물을 불에 태우는 의식을 행해야 합니다.

오늘날도 교회에 와서 그냥 예배당에 앉아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제일 먼저 예수를 만나야 합니다. 예수를 만나되  나의 죄를 대신해서 피 흘리신 십자가의 사건을 만나야 합니다.
이사야서 59장 1~3절을 보면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내었고 너희 죄가 그 얼굴을 가리워서 너희를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 이는 너희 손이 피에, 너희 손가락이 죄악에 더러웠으며 너희 입술은 거짓을 말하며 너희 혀는 악독을 발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려면 하나님과 나 사이를 가로막는 죄를 헐어야 하는데 그 죄를 허는 유일한 비결은 곧 내 죄를 담당하고 십자가에 달려 흘리신 예수의 피밖에 없습니다. 성소에 들어가 가장 처음 만나는 곳이 제물을 불에 태워 사르는 번제단이듯, 하나님을 만나는 첫 관문은 내 죄를 사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의 공로를 만나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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