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주 예수를 찬양] 손끝으로 올려 드리는 감사 찬양, 평생 주를 찬양하는 연주자 되길
박한빈(엔게디찬양대·피아노)

등록날짜 [ 2022-04-27 18:31:57 ]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직분자 임명식을 진행하던 지난해, 엔게디찬양대 피아노 반주자로 내 이름이 불렸다. 나는 클래식 전공자가 아닌 데다 찬양대 반주자 충성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또 이미 글로리아 연주팀에서 충성하고 있었기에 찬양대 반주까지 어떻게 다 감당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도 주님 뜻 안에서 나를 쓰시고자 직분을 맡겨 주셨다고 생각하며 순종할 것을 마음먹었다. ‘주님이 앞으로 나를 어디에 사용하시려고 새로운 분야까지 경험하도록 하시는가’라며 비전에 대한 설렘도 있었다.


엔게디찬양대 연습에 처음 참석했다. 낯선 환경에서 악보를 초견(初見)으로 연주해야 하다 보니 틀리는 부분도 있어 원활하게 연습을 진행하지 못했다. 찬양대원들은 이미 충분히 연습한 곡인데 나 때문에 제대로 연습하지 못하는 것 같아 눈치도 보이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 자리에서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로 인해 찬양대 찬양을 두 주간 잠시 멈춘다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학업과 음반 작업 등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은 시기였지만 모두 미루어 두고 매일같이 엔게디찬양대 곡 연습에 매진하며 곡을 익혔다. 두 주라는 시간이 흘러 찬양대원들과 처음 찬양을 올려 드리는 날이 되었다. 찬양을 시작하기 전 하나님께 ‘오늘 저의 연주가 여기서 찬양하는 그 누구보다 최고의 영광을 올려 드리는 찬양이 되도록 제 손을 사용해 주세요’라고 기도하며 주님께 맡겼다.


그렇게 첫 찬양을 마치고 피아노에서 손을 떼는 순간 배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훅하고 올라오면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10년 넘게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로 충성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지만 처음 느껴보는 일이었다. 아마 주님이 나의 찬양을 받으신 감동과 내 영혼의 기쁨과 감격이지 않았을까.


찬양대 반주자로 임명받은 후 일상에서도 찬양을 더 가까이 하게 된다. 매일 개인연습을 하기 전 찬양대 곡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고, 길을 걷다가도 이번 주 찬양할 곡을 입술로 부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일상에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찬송가 편곡한 곡들을 좋아하는데 엔게디찬양대만의 찬송가 편곡도 재미있고, 다양한 장르의 곡도 많아 반주하면서도 기쁘고 즐겁게 충성하고 있다.


엔게디 찬양대의 화목한 분위기 덕분에 찬양대 충성이 처음인 내가 잘 적응할 수 있기도 했다. 남여전도회, 청년회, 교육국 등 여러 부서 사람이 모여 가족처럼 서로 잘 챙겨주니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또 엔게디찬양대는 주일 1부예배 찬양을 담당하기 때문에 아침 7시까지 교회에 와서 찬양을 준비하는데, 이른 시간인데도 대원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찬양의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나의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않는 겸손한 자세와 하나님께서 앞으로 나를 얼마나 크고 값지게 사용하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찬양대와 유나이티드글로리아 연주팀에서 충성하고 싶다. 우리 교회에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연주자들도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나를 택하시고 찬양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김도희 기자



박한빈(엔게디찬양대·피아노)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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