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섬김에 인내와 기다림은 필수

등록날짜 [ 2014-08-25 11:34:05 ]

교회복지부하면 대부분 지체 장애인을 섬기는 일만 담당한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이웃선교실(불우가정 섬김), 에바다선교실(청각장애인 섬김), 부모선교실(지체 장애인 부모 섬김)같이 세분화하여 복지 전반을 다룬다.

교회복지부에서 섬김을 받는 이들은 다른 성도보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가 많다. ‘겨자씨 사랑 나눔이나 불우가정 반찬 증정같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가까이서 접한다. 우환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생활고로 끼니조차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가정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삶의 소망인 예수를 전하고 싶은 열망 또한 더 간절해진다.

교회복지부에서 소망실(성인 장애인 섬김)과 사랑실(유치부 아이부터 고등부 장애우 섬김)은 빠질 수 없는 부서다. 처음에 지체 장애인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반성을 많이 했다. 속임수나 거짓이 일절 없는 순수하기만 한 그들의 모습에서 하나님께 진실하게 예배드려야 한다는 다짐이 일었다.

소망실과 사랑실 장애인들을 섬기며 가장 어려운 점은 쏟아붓는 노력에 비해 변화가 없거나 매우 더디다는 점이다. 복음을 계속 전해 주지만 장애인들의 변함 없는 모습을 보면 맥이 탁 풀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말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교회복지부에서 섬기는 이들에게는 기다림이 필수다. 능력 있는 생명의 말씀이 그들을 반드시 변화하게 하리라 믿어야 한다.

어느 날인가, 자폐 자녀를 둔 부모선교실 회장님이 올린 기도제목이 심금을 울렸다.

내 소원이 하나 있다면, 이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

세상의 눈으로 본다면 장애를 지닌 자녀는 무거운 짐일 것이다. 하지만 주님의 눈에 이들은 사랑해야 할 순수한 한 영혼이다. 이들을 통해 주님의 섭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다.

교회복지부에서는 3년 전부터 웃음코칭 교실을 진행한다. 레크리에이션 경력을 살려 강사로 나섰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온종일 지체 장애 자녀를 돌보거나 강퍅한 삶에 눌려 웃음을 잃은 이가 대부분이다. 웃음코칭 교실이 있는 날은, 이들이 온갖 짐을 벗어던지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할 때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웃음꽃이 만발해 있다. 그럴 때면 그들보다 내가 더 기쁘다.

요즘 유아유치부 교사 60여 명을 대상으로 비전세미나를 진행했다. 내 비전은 윤석전 담임목사님 말씀처럼 하나님 앞에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귀한 생명 주신 주님 앞에 짐승처럼 살지 않고 유익을 남기는 삶을 살고 싶다.

전도한 이들을 심방하고 중보하는 분들처럼 영혼 관리 일선에 있지는 않지만, 찬양과 레크리에이션 인도자로서 한 영혼이라도 살리려고 물질, 시간 다 바쳐 교회에 데려온 전도자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절대 교만할 수 없다. 내가 혹시 실수하여 어렵게 데려온 영혼을 놓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노심초사한다.

교회복지부 기획총무, 각종 세미나와 행사 인도 등, 주님께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써 주시니 그저 감사하다. 충성하는 자리에 나를 써 주시라고 늘 기도한다. 어느 곳이든 주의 일에 내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그곳에 있고 싶다. 오늘도 부족한 나를 써 주시는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린다


/황인원 교사

교회복지부

위 글은 교회신문 <3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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