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끝까지 사랑한 남편 돌아와
유재금 집사(1교구 1지역 25여전도회)

등록날짜 [ 2006-10-23 09:15:21 ]


알코올 중독은 무서운 질병 중의 하나다. 본인의 의지로 고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한 그들의 가족들이 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우울증 등의 질환으로 고통 받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살, 살인에 이르기까지 한다.
유재금 집사는 남편의 음주폭력에 방치된 채 고통 속에 살아 왔으나 하나님을 만났기에 그 고통을 기도와 사랑으로 껴 앉았고, 결국 남편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면서 알코올 중독에서 해방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전적인 하나님의 역사로 이루어진 그 사랑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알코올 중독의 늪에 빠진 남편
호남형의 외모에 제화기술로 번듯한 직장까지 가진 남편, 자식이라야 달랑 외동딸 하나로 누가 봐도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는 우리가 결혼 20년이 넘도록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것은 바로 남편의 술 중독 때문이었다. 신혼 때부터 항상 한밤중에 만취한 상태로 귀가를 했다. 딸아이 일곱 살 때 시작한 제화공장의 실패로 남편은 더 심각하게 술을 마셔대기 시작했다. 빚더미에 올라앉아 노심초사 피를 말리며 사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다시 직장 생활을 해서 받은 월급의 대부분을 술값으로 지출했다.
술로 인한 남편의 무절제한 생활로 전혀 장래가 보이지 않자 이혼할 결심으로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만나서는 안 될 사람들이 만났다"며 이혼하라는 것이었다. 막상 용하다는 점쟁이 입에서 살지 말라는 소리를 듣자 오기가 생겼다. ‘그렇다면 하나님 믿고 남편을 새 사람 만들어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불같이 타올랐다. 그래서 그 길로 하나님을 믿는 친정언니를 찾아갔다. 언니는 윤석전 목사님 이야기를 했다. 기도 많이 하시는 분이라 설교 중에 불치병자가 치유 받고, 술 담배를 심하게 해도 그 자리에서 끊는 사람이 많다는 말에 내 남편도 새 사람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추석축복성회가 열리는 연세중앙교회를 찾아가서 4박 5일간 꼬박 하나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절망과 좌절뿐인 마음에 희망이 생겼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우리 세 식구가 살 길은 하나님께 매달리는 길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자 뜻밖에도 남편이 취중에 폭력까지 휘둘러가며 결사적으로 교회 가는 것을 막았다. 한밤중에도 이웃에게 다 들릴 정도로 심한 매질을 하고, 한겨울에도 술사오라고 맨발로 쫓아냈다. 신앙심도 없는 상태에서 하루하루 지옥이 따로 없는 핍박을 받다보니 남편이 죽이고 싶도록 미웠다.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찬 채 예배를 드리면 윤석전 목사님이 피를 토하듯 전해주는 하나님의 말씀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원수 같은 남편을 도대체 어떻게 사랑하라는 건지... 나로서는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을 하라니 두 눈에선 눈물만 하염없이 흘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예배를 드리고 나면 하루하루 그 모진 핍박을 버텨나갈 힘이 생겼다.
그러던 중,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해 성령 충만을 받고 방언을 말하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나를 구원했다는 사실이 확실히 믿어지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기뻤다.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고 나니 밉기만 하던 남편이 불쌍하게 보이고 악한 술마귀에게 사용당하는 그의 영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됐다.

‘승리는 네 것이다’
어느덧 신앙생활 5~6년째에 접어들자 하나님의 사랑을 점점 더 깊이 체험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남편의 핍박과 폭력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했다. 내가 당한 고통, 내가 흘린 눈물, 오직 하나님만 아시리라. 그러다가 더 이상 맞는 것도 견딜 수 없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도 지치고, 교회 다니는 것까지 포기하고 싶은 상태가 됐다. 안 되겠다 싶어 금식 기도를 했다. 그러나 기도라고 한다는 것이 온통 원망과 불평뿐이었다.
‘다른 사람에겐 기도 응답도 잘 해주시면서 왜 내게 는 더디신가요?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면서 왜 저런 사람은 내버려두시나요? 하나님은 신이시니까 저런 사람도 사랑하시지만 저는 사람이에요. 더 이상 맞고 살 수 없어요, 더 이상은 남편을 사랑할 수 없어요!’
금식 3일 내내 하나님을 원망하며 대적하고 있는데 문득 마음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작업이니라. 승리는 네 것이다.’
그건 분명 하나님의 음성이었다!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하나님이 나 같이 하찮은 자에게도 승리를 확신하는 기도의 응답을 주신 것이 너무나 기뻤다.
그날 이후 나는 틈만 나면 하나님의 음성을 되새겨보곤 했다.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작업이라니 과연 나의 어떤 모습을 두고 하시는 말씀일까?' 나는 예수의 생명을 받은 자이고 남편은 예수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한 내 모습이 보였다. 내가 하나님 앞에 깨질 부분이 깨지지 못하고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변화되지 못해서 나에게 이런 고통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하나님께서 승리의 확신을 주신 후로는 남편이 어떤 심한 매질을 하고 핍박을 해도 밉지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을 알지 못해 그렇게 악한 마귀에게 사용당하는 남편의 인생이 불쌍할 뿐이었다.

기도의 응답
신앙생활 12년째인 올해. 나는 남편의 영혼구원 문제를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 남편은 2년 전 궁동으로 이사 오면서부터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래서 올해는 꼭 남편이 구원받겠구나 싶어 전적으로 기도하였다.
6월경, 술 마귀의 마지막 발악인지 남편은 직장도 포기하고, 생활도 포기하고 식음을 전폐한 채 오로지 술만 마셔댄 것이 무려 2주나 계속 됐다. 7kg이나 빠졌다. 남편이 너무나 불쌍해서 그저 간절히 기도만 했다.
눈물의 기도가 날마다 이어지자 잠간 술에서 깨어날 때마다 남편은 자기 자신의 처참한 몰골을 반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교회에 가겠다고 약속하더니 하루는 정말 교회에 갔다 왔는지 “목사님 설교 말씀이 다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아"라고 했다.
그날 이후 남편은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리다가 두 달 후 2006년도 하계성회에서 참석해서는 놀랍게도 방언은사를 받았다! 교회에 다닌다고 무려 12년을 날마다 매질로 핍박하던 사람이, 하나님 앞에 돌아오니까 그렇게 한순간에 성령 체험을 한 것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지긋지긋하던 술을 단번에 끊어버린 것이다. 청년 때부터 수십년을 술 없이는 하루도 못 살던 사람이, 그토록 술의 노예가 되어 세월과 돈을 다 낭비하고 살던 사람이.... 하나님의 힘이 아니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 나는 어디 딴 세상에 와서 사는 것 같다. 술 마시지 않고 매질 안 하는 남편, 직장에 나가 일하고 월급을 봉투째 가지고 오는 남편, 당신의 손으로 하나님께 헌금하고 어디어디에 돈을 썼다고 내게 자상하게 말해주는 솜사탕같이 부드러운 남편, 나는 지금 그런 남편하고 한 집에서 살고 있다. 남편과 딸 새롬이가 단란하게 사는 꿈같은 날이 정말로 오고야 만 것이다.
현재의 단란한 우리 가정이 있기까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다. 나는 결코 내 힘으로 그 모진 고통의 세월을 견딜 수 없었다. 내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면 우리 가정은 파탄이 나도 수십 번은 났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전 목사님을 통한 강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말씀으로 좌절의 구덩이 속에서 울부짖던 나를 붙들어주시고 세워주셨기에 오늘까지 견딜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무수한 아픔과 고통의 고비고비마다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했다. 혹시 지금도 나와 같이 모진 고통과 아픔 속에 좌절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견뎌서 승리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나님이 당신이 겪는 아픔과 고통, 당신이 흘린 절규의 눈물을 다 아시고 계시니 하나님만 의지하고 끝까지 사랑으로 견딜 때 하나님은 꼭 그 고통을 행복으로 바꿔 기도의 응답으로 당신에게 돌려주실 테니까....
우리 가정을 회복시켜주신 승리자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려드린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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