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숭배의 늪에서 나와 빛에 서다
우상숭배의 죄를 하나님이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깨달아

등록날짜 [ 2008-09-12 13:27:55 ]

하나님을 몰랐던 시절의 모습

남묘호렌게쿄 청년부 간부였던 나와 기독교인인 남편은 연애결혼을 했다. 양가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혼만 하면 내가 시댁 식구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어머니가 여간 독실한 기독교신자가 아니었다. 신앙의 갈등이 곧 생활의 갈등이 되어 시어머니와는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았다. 늘 예수 이야기를 하시는 어머니를 피하게 되었고 친정에 가면 또 친정어머니는 “예전의 신심이 다 어디 갔냐?”고 성화셨다. 양쪽으로 시달리다 보니 모든 종교가 다 싫어져 ‘아무도 나한테 간섭하지 말라.’고 할 정도가 되었다. 남편은 남편대로 어릴 때는 신앙생활을 잘한다고 했던 사람인데, 나를 만나면서부터는 무늬만 기독교인이 됐다. 또 내 결혼생활이 굳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아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남편은 외국인 회사의 간부였고, 나는 나대로 동화구연 강의를 하니까 크게 부유하지 않아도 별 무리 없는 생활을 했기에 하나님도, 남묘호렌게쿄도 필요 없었다. 그래도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일요일 아침에는 할 수 없이 교회에 따라 가야만 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 정도는 해준다는 마음이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수없이 들었지만 내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들려왔다 해도 마음속으로 즉각 반론을 세웠다. ‘예수의 십자가 보혈? 그건 믿을 수가 없는 얘기고, 지옥과 천국?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부활? 어불성설이야!' 난 예배 시간 내내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아들을 주일학교에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척하다가 차를 돌려 쇼핑하러 가기도 하고, 차 안에서 자거나 책을 보다가 예배 끝나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기도 했다.


하나님을 믿으면 뭐가 있나

그렇게 시어머니를 비롯해 시댁식구들의 속을 있는 대로 바글바글 끓이며 연세중앙교회 문턱만 밟고 다닌 지 십 년이 되던 작년 추석 무렵이었다. 그 당시 남편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째였는데 처음부터 무리하게 시작한 사업이 수억의 빚으로 변해 갈 뿐만 아니라 가정생활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아예 처음부터 고공낙하를 했으면 빨리 정신을 차렸을 텐데, 잘 되는 듯하다가 어긋나는 계약들이 한두 건이 아니니 계속해서 빚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매년 추석이나 설 명절이 되면 시어머니는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는 성회에 가시면서 내게도 성회에 참석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남들은 명절이면 시골까지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시어머니 소원 한 번 들어 드리자’ 라는 마음으로 수양관으로 갔다. 거기서 처음으로 시누이 남편인 김무열 집사의 ‘J피’ 공연을 봤는데, 자신의 삶에 대해서 눈물로 오열하며 간증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두 눈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음속에는 ‘하나님을 믿으면 정말 뭔가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렇게 추석성회에 가서 진한 감동을 받고 나니 나도 모르게 교회에 대한 반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성탄절과 송구영신예배가 다가오자 ‘시어머니가 예배드리러 같이 가자고 하시면 못이기는 척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어머니가 혼자 교회에 가버리시자 ‘혼자라도 가 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자존심상 차마 발걸음을 옮기진 못했다.

우상숭배의 죄를 깨달아

올해 2월 설날 성회 때, 역시 시어머니께 인사만 드린다는 핑계로 수양관에 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 다닌 지 십 년 만에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말씀이 내 심령을 꽝꽝 울리며 들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조상에게 차례 지내고 제사하는 것이 우상숭배”라는 성경 말씀(고전 10:20~22)을 하실 때면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이제껏 내가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남편 사업이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까지 되어서 마음이 무척 힘든 상태였다. 남편은 빚 독촉에 시달리고 너무 힘들다 보니, 표정도 악하게 변하고 말도 점점 험해지는데, ‘이러다 사람 버리겠다’는 생각까지 들던 시기였다. 남편이 돌이킬 수 없을 상태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두려웠다.
그래서 성회에 다년 온 후 생각다 못해 남편에게 다가가서 무릎을 꿇고,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왜 당신이 믿는다는 하나님한테는 구하지 않아요?”라고 묻자, 놀랍게도 남편이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 시작하는 거였다. 그간 힘들었던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참을 그렇게 같이 울다가 처음으로 둘이 합심하여 하나님께 기도와 찬양을 드렸고,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씀 드렸더니 어머니도 눈물로 기도를 해 주셔서 그날 밤 온 집안이 눈물바다가 되었다.
설날 성회에 참석 후 그렇게 큰 은혜를 맛보고 바로 친정집으로 갔다. 어머니 생신이 설날이라서 늘 친정에 가야했는데 친정은 명절이면 항상 차례를 지내고, 남묘호렌게쿄 불단 앞에 공양까지 한다. 그런데 친정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온 후 아이가 며칠을 열감기로 고생하더니 먹은 것을 다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흘간 매일 밤마다 토하는데 깔고 덮을 이불이 없을 정도로 이불마다 토사물 빨랫감이 됐다. 아이는 며칠째 계속되는 상태에 견딜 수 없어 무척 힘들어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이, 화내지 말고 들어보라며 조심스레 내게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세 식구는 친정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신이 설과 추석에 있어 꼭 가야만 했는데, 그 때마다 남편이 처가에 다녀오면 항상 아팠다며 그동안 말을 안 했지만 그것이 우상숭배하는 가정에 역사하는 악한 영들에게 눌리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때 우리가 먹은 음식이 제사 지낸 음식이지?”라고 물었다. 그 자리에서는 남편에게는 “뭘 그런 사소한 음식물에 신경을 써요!”며 관계없다고 일축해버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남편의 말이 맞았다. 명절에 친정에만 다녀오면 남편은 꼭 며칠씩 앓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연휴라서 긴장이 풀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가 또 토하자 토사물을 치우는 내 머릿속에 예전에 시어머니가 말씀하셨던 ‘범죄한 음식' 이란 말이 번득 떠올랐다. 그 순간 흐르는 눈물과 함께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이제 알았습니다. 제사한 음식이 우상숭배한 범죄한 음식인 걸 분명히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 이제 토하지 않게 해주세요. 다시는 저도 범죄한 음식 먹지 않고 가족에게도 먹이지 않겠습니다'라고 다짐 또 다짐을 했다. 놀랍게도 그 시간 이후부터 아이는 편하게 잤고 구토도 멈췄다. 하나님은 아이를 통하여 우상숭배의 제물을 먹지 말라고 깨우쳐 주셨던 것이다.

빚해결보다 내 영혼이 우선

그 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성령강림절 부흥회 전단지를 보았는데, ‘와 보십시오. 당신의 불가능한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날 끌어당겼다.
‘부흥회에 참석하면 빚이 다 해결될까?’하는 마음에 성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설교를 들으면서 예수님이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는 믿지 못할 사실이 믿어졌다. 예배 때마다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눈물 흘리며 오열하였고, 날마다 설교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는 기쁨이 샘솟았다. 말씀을 통해 은혜 받는 기쁨을 알게 된 나는 새벽예배도, 수요예배도, 금요철야예배도 말씀속에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 우리가족은 이사를 계획했고, 급매도 아니었는데 집을 내놓은 지 2주 만에 매매가 되어 하나님의 역사로 5월에 오류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예전에 그렇게도 정말 싫다던 오류동으로 기도하며 감사하며 이사하였다.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장막으로 이전하며 남편의 사업도 정리를 시작했다. 우리의 힘으로 일으켜 보려 애쓰던 회사를 내려놓으라는 감동으로 미련 없이 정리할 수 있었다. 모든 사업을 내려놓고 나니 뜻밖에도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신 새로운 일을 허락해주셨다. 이제는 우리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을 배경삼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시어머니의 기도를 본받아

시어머니가 십 년 동안 나를 위해 사울이 변해서 바울이 되는 역사가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고 한다. 그 응답으로 인해, 내가 손바닥 뒤집히듯이 변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십자가 보혈이 믿어지고 부활도 믿어지고 내가 기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다.
기도 중에 하나님께선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가운데에서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우리 세 가족과 그 모습이 안타까워 울부짖는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했다. 예수 모르고 살다가 죽으면 그렇게 무서운 지옥에 빠져 영원히 고통당해야할 나를, 또 나로 인해 함께 고통당할 뻔했던 사랑하는 나의 남편과 아이를 살려 주셨음을 생각할 때 진정 감사뿐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넘치는 구원의 기쁨을, 이 감사를 아직도 예수를 몰라 우상숭배하고 있는 친정식구들도 함께 누렸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직은 마음이 강퍅하여 안타깝지만 내게 주신 사랑으로 그들도 건져주시리라 믿으며 눈물로 기도한다. 시어머니가 십년이란 긴긴 세월동안 나를 위해 눈물로 애절히 기도해주신 것이 바로 이런 마음이었으리라 생각하면 너무도 죄송하고 또한 한없이 감사하다. 어머니의 기도를 본받아 친정 식구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더욱 진실하게 기도하고, 내게 주신 달란트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써 주시라고 간구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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