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남편의 30년 만성중이염 치유
윤서경 집사 (제50여전도회)

등록날짜 [ 2010-07-04 20:54:43 ]

남편 안동수 집사(제28남전도회)는 10대 초반부터 오른쪽 귀에 중이염을 앓았다. 올해 43세이니까 30년 가까이 만성중이염을 앓은 셈이다. 워낙 병원에 가는 걸 싫어해서 고름이 나면 휴지로 닦는 것 외에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았다니, 참 어지간한 성격이다. 그런데 결혼한 지 5년째인 2007년, 귀가 붓고 귀에서 고름이 줄줄 흘러내리다시피 하고 귀가 먹먹하기까지 하니까 그제야 병원에 가겠다고 나섰다. K 대학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었는데 필름을 확대해서 보니 고막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이 보였다. 의사는 당장 수술하라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동안 입원해 있어야 한다니, 직장인이 갑자기 그만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응급처지만 하고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는 그 무렵부터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친정어머니를 내가 모시면서부터 남편 건강문제엔 아예 신경을 쓰지 못했다. 친정어머니는 트럭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로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로 일 년 반을 병원에 누워계시다가 오빠 집으로 모셨는데, 다시 입원했다 퇴원하게 됐을 때 막내인 내가 모시겠다고 했다.

그런데 말이 그렇지 의식 없는 환자를 돌본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목욕을 해드리거나 옷을 갈아입혀드리려 해도 혼자서는 감당이 안 됐다. 그럴 때 항상 묵묵히 도와준 이가 남편이다. 남편은 의식 없이 축 늘어진 장모를 목욕시킬 때도, 옷을 갈아입힐 때도, 집안에서 휠체어에 태워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운동해드릴 때도, 입안에서 가래를 빼낼 때도 모두 남편의 손길이 필요했다. 남편은 자기 친어머니처럼 살갑게 장모를 돌봐 주었다.

어머니를 모시는 동안 우리 집에는 수시로 교회 직분자들이 드나들면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육신적으로는 의식이 없지만 그 영혼을 천국에 보내드리기 위해 수시로 예배를 드리고 기도해주면서 우리 가족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심방오신 목사님과 남편이 거실에서 딱 마주쳤다. 남편은 여전히 귀가 퉁퉁 붓고 고름이 자주 흘러 고통스러워하였다. 내가 목사님께 남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목사님께서 아픈 귀에 손을 데고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런데 그 다음날이었다. 남편의 귀에 늘 차 있던 고름이 보이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귀안이 꾸들꾸들 말라있는 것이 아닌가! 고름이 멈추니까 귓가에 부기도 가라앉고 먹먹하던 귀가 시원해지면서 소리도 잘 들린다고 했다. 정말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었다.

어머니가 소천하신 지도 어느덧 일 년 반이 지났으니까, 남편이 중이염을 고침받은 것이 2년이 넘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고름 등 중이염의 흔적이 없고, 오히려 안 아프던 왼쪽 귀보다 오른쪽 귀가 더 깨끗할 정도다.

늘 은혜가 넘치는 우리 교회를 만난 것도 감사한데, 어머니 소천과 남편 치유를 경험하면서 더욱 우리 교회와 목사님과 직분자들이 귀하고 감사하기만 하다. 다시 한 번 우리 가정을 사랑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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