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예수] 가족 구원을 향한 기도의 응답
김금선 집사 (12교구 2지역)

등록날짜 [ 2010-09-01 07:29:28 ]

50일 작정 기도회 때 친정, 가족 위해 눈물로 기도
우울증으로 피폐했던 오빠네 가족 모두 예수 ‘영접’
기도회 협조한 불신자 남편, 간(肝) 바이러스 ‘멸균’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난 지도 한 달이 되어간다. 그때 한 기도가 하나하나 응답으로 다가오는 현실 앞에 가슴 뛰는 설렘과 감격의 기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다. 기도회 때마다 가슴을 치며 애통해하며 내 가정을, 내 가족을 살려달라고 통곡하며 부르짖었다.

올케언니는 4~5년 전부터 우울증으로 자주 쓰러졌다. 지난해엔 상태가 심각해서 몇 번씩 입원을 반복하더니, 올봄부터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실신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본인 스스로 살고 싶어서 입원시켜달라고 해서 7월 초에 20여 일 입원했다. 부산시 유명한 의료진들이 동원돼서 협동진료한 결과, 다행히 뇌질환이나 심장 쪽에는 문제가 없으나 스트레스로 말미암은 전환 장애라는 병명이었다. 신경이나 내과적인 질환이 없는데도 마비나 감각 이상 등과 같은 신경계 이상이 나타나는 병인데 올케언니는 생각 속에서 공포가 밀려오면서 심장이 쪼개지듯 조여 오는 고통을 실제로 겪다가 실신하곤 했다.

의학적으로는 약물치료밖에 방법이 없는데 병원 치료 후에도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가장인 오빠가 일손을 놓고 올케언니를 지키고 방학이면 대학생인 두 자녀가 번갈아가며 지켜야 했으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고 생활고까지 겹쳐 점점 어려워지는 다급한 현실이었다.

‘주여! 살려주세요. 주여, 가족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한 것, 그들을 구원시키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주여, 내 생명이라도 달라시면 내어 드릴 테니 제발 살려주세요.’ 온 정성을 다해 죽기 살기로 땀과 눈물로 기진맥진해가며 오빠네 가족을 살려 달라고 울부짖어 기도했다.

8월에 들어서자 작정 기도회도 다 끝나고 흰돌산수양관 장년부성회로 은혜까지 듬뿍 받은 터라 부산 오빠네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생겼다. 교구장님께 친정올케의 사정을 전하고 부산까지 먼 길을 동행해서 심방해주시길 부탁했다. 교구목사님께서 한 영혼 살리는 길인데 다녀오라고 허락해주셔서 8월 19일 목요일 이른 아침 교구장님과 함께 부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반. 기도로 준비하신 교구장님은 편안해 보이셨지만 나는 내심 불안했다. 아무리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매우 급할지라도 교구장님과 동행한 방문을 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스러웠다. 예전에도 몇 번이나 오빠에게 예수 믿으라고 전도했지만 번번이 “너나 잘 믿고 우리까지 귀찮게 하지 마라”고 했다. 조카들과 올케언니까지도 “교회가 적성에 안 맞아요. 성당이나 절에 가면 편하고 좋아요”라고 하지 않았던가. 혹시 문전박대나 안 할까, 빈정거리지나 않을까. 불안하고 초조하고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빠네 가족은 기다렸다는 듯이 나와 교구장님을 반겨 맞아주었다. 교구장님께서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기도로, 말씀 증거로, 간증으로 오빠네 가족에게 하나님의 그 진실하심과 인류구원의 섭리를 깨닫게 하시고 하늘의 소망과 비전을 심어주셨다. 놀랍게도 오빠네 가족 모두는 그 자리에서 예수를 믿겠다고 고백하며, 가족 모두가 영접 기도를 했다.

“예수님을 제 삶의 구주로 영접하겠습니다.” 

오빠네 가족의 결심 어린 약속을 받고 따스한 배웅을 받으며 서울로 올라오면서 감사와 감격에 눈시울이 젖었다.

지난 8월 22일 주일 아침, 나는 설레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기도했다. 오후에 부산에서 전화가 왔다. 정말 오빠네 가족 모두가 집 근처 교회에 가서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고 왔노라고 전하는 오빠의 목소리엔 기쁨과 소망이 서려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이 넘쳐흘렀다. 눈물의 기도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며칠 후, 외국에 나가 있는 남동생과 통화를 했다. “누나, 어머니가 이상한 말씀을 다 하시데. 병원에서 못 고치는 병이면 교회에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나님이 고쳐 주신다면 교회라도 갔으면 좋겠다고 애절하게 말씀하시더라고.”

내가 복음을 전할 땐 콧등으로도 안 들으시던 친정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친정어머니도 이제 때가 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도 응답이 한 가지 더 있다. 불신자인 남편이 50일 작정 기도회 동안 밤늦게 귀가해도 불평 없이 기도하는 일에 협조해주더니 복을 받았다. 4년 전에 큰 수술을 받고 이후로 간장약을 복용했는데 뜻밖에도 간에서 바이러스 균이 자생하고 있다고 했다. 의사는 “약을 꾸준히 계속 먹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시아주버니도 암 수술을 받은 내력이 있어 덜컥 겁이 났다. 작정 기도회 때 남편을 위해 피눈물나는 기도를 했다. 간에 자생하는 균을 자멸시켜달라고. 남편을 섬긴다고 하면서 한 번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입으로만 섬긴 것을 울며불며 눈물로 회개했다. 그런데 최근에 병원에서 검사했는데, 간에 균이 싹 없어졌다고 한다. 의사가 깜짝 놀라 신기하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하더란다.

가족 구원을 위해 눈물로 간구한 기도에 이렇게 빨리 이렇게 확실하게 응답하실 줄이야! 정말 하나님께서 이번 작정 기도회를 통해 나의 기도를 들으셨고, 나를 돌아보셨으며 내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이제 작정 기도회는 끝났지만 더 힘을 내어 계속하는 기도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이 모든 일을 행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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