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예수] 어르신들 영혼을 보살피며
고계숙 집사 (17교구 1지역)

등록날짜 [ 2010-12-15 11:07:26 ]

지난 ‘50일 작정 기도회’ 후 요양병원 전격 인수
방마다 설교방송 설치… 예배드리는 병실 만들어

경기도 시흥시 거모동에 자리 잡은 참사랑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0월 1일 김종일 이사장과 고계숙 이사가 취임한 이후 각종 병실과 휴게실에 연세중앙교회 예배시간에 맞춰 윤석전 목사의 위성 설교를 실시간으로 방영한다. 우리 교회 교우인 이사장 부부가 입원치료 중인 어르신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배려한 시설이다. 50일 작정 기도회를 마친 지 보름 만에 참사랑요양병원 투자가 확정되자 ‘하나님의 은혜’임을 직감하였다는 고계숙 집사. 시각장애인인 남편의 눈으로 살아온 그녀가 이제는 어르신들에게 영혼의 눈이 되어 그들에게 천국 소망을 심어주기를 소원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한 남자의 눈이 되어
고계숙 집사가 시각장애인인 남편 김종일 성도(現 참사랑요양원 이사장, 강서점자도서관장)를 만나 그의 눈이 되고 손발이 되고 그의 마음이 되어 살아온 지 20여 년째다. 시각장애라는 역경 속에서도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인 고 집사 남편은 크게 성공하기도 했고, 여러 번 실패도 경험했다.

남편의 사업에 부침이 있을 때마다 늘 곁을 지켜주고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늘 고 집사의 몫이었다. 하지만 정작 고 집사 자신은 세월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에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었다. 주일이면 습관처럼  교회에 갔지만 온통 가슴이 텅 빈 것 같은 공허함을 채울 길이 없었다. 친정식구들 앞에선 애써 그런 공허감을 감추려 했지만 남동생(예수생애부흥사회 고대원 목사)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누나, 이렇게 살면 누나가 너무 힘들어. 지금은 영적인 목사님을 만나야 해. 그 길이 누나가 사는 길이야.”
당시엔 동생 목사가 말하는 ‘영적(靈的)’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기에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10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동생 목사 부부는 고 집사 가정을 위한 간절하고 애끓는 기도를 이어갔다.

2006년 12월말 고 집사는 남편과 함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다. 예전에도 자신이 죄인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윤석전 목사의 설교를 통해서 ‘예수의 피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고 집사 자신의 죄를 값없이 깨끗이 씻어주셨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그제야 비로소 고 집사는 지난 20년간 희생과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지탱해온 무겁고 힘겨운 짐들을 모두 벗어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내려놓을 수 있었고, 예수님이 공급해주시는 힘과 위로와 사랑의 힘으로 다시금 남편과 자녀 그리고 자신의 주위에 있는 많은 시각장애아를 돌볼 새 힘을 얻게 되었다. 연세중앙교회에 오기 전에 흘린 눈물이 후회와 아픔의 눈물이었다면 이후의 눈물은 예수님의 보배로운 피로 구원해 주심에 감사해서 흘리는 눈물로 바뀌었다.

50일 기도회 후 요양병원 인수
지난여름, 남편이 “고령화 시대에 요양병원이 전망이 있다는데…” 하며 요양병원 운영에 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50일 작정 기도회를 시작한 지 두 주일쯤 되었을 때였다. 매일 저녁 2시간씩 전 성도가 교회에서 뜨겁게 부르짖어 기도하였는데 고 집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때문에 자신이 그 기도회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가 하나님의 강한 인도하심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참석하던 중이었다.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난 지 보름쯤 됐을 때, 남편을 포함한 네 명이 참사랑요양병원에 대한 투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남편은 이사장으로, 고 집사는 이사로 요양병원 운영을 맡기로 합의하기에 이르자, 고 집사는 이 일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임을 직감하고 특수학교에서 시각장애아들을 가르치는 일을 접고 요양병원에 뛰어들었다.

요즘 고 집사 부부는 참사랑요양병원 관리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80병상을 갖추고, 외래 진료는 물론 양.한방 등 다양한 과목 진료를 하는 참사랑요양병원은 간병인 등 직원 20여 명이 첨단 의료장비와 가족 같은 섬김으로 성심성의껏 노인성질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요양병원을 인수해 첫 예배를 드릴 때, 고 집사는 이곳이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혼 살리는 생명의 기업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노인성질환을 가진 분들이라 언제 다가올지 모를 생의 마감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어르신 중에는 이 세상에서 육신의 생을 마감하면 자신의 영혼이 어디로 가는지 전혀 모르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분들에게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고, 육신을 마감하는 날 영혼의 때라는 또 하나의 영원한 세계가 있다고, 꼭 예수를 믿어야 영원히 행복한 천국에 간다고 소망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고 집사 자신에게 영혼의 때를 위해 살게 해준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TV로 들을 수 있는 위성방송을 설치했다. 고 집사는 휴게실에만 위성방송 설치를 하려 했으나 이사장인 고 집사 남편의 제안으로 휴게실뿐 아니라 TV가 있는 10개 병실 전체에 위성방송을 설치했다. 그래서 연세중앙교회 예배 실황이 참사랑요양병원 병실 전체에 실시간 그대로 방송되고 있다. 그러니 혼자 힘으로는 꼼짝할 수 없는 중증노인성질환를 앓는 어르신들도 따로 예배실을 찾을 필요 없이 자신이 거처하는 그 자리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요양병원 입원 중인 환자들과 함께. 가운데 고계숙 집사

위성방송 외에도 매주 화요일 요양병원 내에서 원내 예배도 드리는데, 찬양하던 도중,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난 눈물이 나서 이 찬양을 못 부르겠다”는 고백을 했다. “옛날 젊은 시절에 교회를 다녔는데 방황하고 못된 짓하고 다느니라 교회에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곳에 와서 내가 좋아하던 찬양을 부르면서 이만큼이라도 죄를 회개하게 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간증을 했다. 그 병실에는 장로님 한 분이 계시는데 그 할아버지를 잘 인도해주고 계신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예수를 전하시는 우리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라고 고백하는 고 집사. 평생 남편의 눈이 되어 살았고,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의 영혼의 눈이 되어 그들에게 밝고 밝은 천국의 소망을 심어주길 원하는 그녀의 생애 속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이 항상 함께하실 것을 믿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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