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아버지 술 담배 끊고 가정 화목 찾아
박래준 (충성된청년회 10부)

등록날짜 [ 2011-03-17 14:22:03 ]

음주와 제사로 언제나 분란이 잦던 우리 집
우리 교회에서 은혜 받은 후 행복한 삶으로


<사진설명>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님은 부부 싸움을 무척 많이 하셨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이유였다. 아버지는 군대에서 술을 배워서 술을 엄청나게 많이 마셨는데 소주 네댓 병은 기본일 정도였다. 하지만 내가 성장하면서 본 아버지의 모습은 술을 마셔서 아무리 힘들어도 다음 날 성실하게 일을 나가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 날 괜찮은 줄 알고 자랐을 정도다. 술을 끊으시려고 가족 앞에서 서약도 하고, 수많은 노력도 했지만 도저히 끊지 못하셨다. 그러니 담배는 아예 끊으라는 말씀조차 못했다.

일 년이면 열 번 넘게 지내는 제삿날이면 부모님의 싸움은 더욱 심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셔서 제사 지내는 것을 싫어하셨다. 종갓집인 큰집이 근처라 어쩔 수 없이 제삿날마다 가서 음식을 만들지만 절대 절을 하거나 제수를 드시지는 않으셨다. 가족 중에 혼자 그렇게 유별나게 행동하니까 구박도 많이 받으시고, 불편한 몸으로 온종일 제수를 장만하려니 어머니는 제삿날만 되면 제발 제사 지내러 가지 말자고 눈물로 아버지께 호소하셨다. 하지만 친척들과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 아버지는 어머니를 설득해 제사 지내러 가셨는데 친척들이 연거푸 따라주는 술을 계속 받아 마셔서 어머니의 화를 돋워 귀가할 땐 어김없이 어머니와 다투셨다.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그렇게 매일 싸우고 살 거면 두 분이 이혼하시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여튼 스무 살을 훌쩍 넘길 때까지 우리 집안에는 아버지의 음주와 제사문제로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술 담배 끊은 아버지의 변화
그러던 중, 내가 입대를 하기 몇 개월 전, 어머니가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아들아, 나 이제 교회에 안 나가고 좀 편하게 살란다.”
아버지가 교회에 다니면서도 제사 때 절하는 문제로 고민하던 어머니가 어느 교역자께 상담했더니 그냥 절하게 두라는 말에 크게 실망하신 후로 신앙의 힘을 잃으시더니 그 후로는 통 교회에 정착을 못 하셨다. 그러더니 아예 교회에 매이는 것이 싫다며 쉬겠다는 말씀이셨다. 정말 그다음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으셨다. 모태신앙인 나는 겁이 덜컥 나서 아무도 우리 가족을 아는 이가 없고 집에서 조금 떨어진 연세중앙교회로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그런데 어머니가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한번 듣고는 성경대로 말씀하신다며 은혜를 받더니 힘을 내서 계속 예배에 참석하셨다. 고난주간성회에도 참석해서 은혜를 듬뿍 받더니 몇 개월 후엔 아버지와 같이 등록까지 했다. 나도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가서 은혜 받고 살아계신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게 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에 갔는데 신병교육대대(훈련소)에 있을 때 아버지에게서 뜻밖의 편지가 날아왔다.

“아들아, 네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하마. 놀라지 마라. 너와 네 엄마가 그렇게도 바라던 대로 이번에 술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내가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늘 예배드리는 자리가 있는데 윤석전 목사님께서 한 달이면 서너 번씩 바로 내 옆자리에 와서 성가대 찬양을 들으시다가 바로 설교하러 강단으로 가신다. 윤 목사님은 나를 볼 때마다 꼭 악수를 청하시고 바로 내 옆자리에 앉으셨는데, 내 몸에서 술 담배냄새가 날까 봐 어찌나 조심스러웠는지 모른다.
놀라운 일이 일어난 그날도 목사님께서 악수를 청하시더니 바로 내 옆에 앉으셨는데 그날따라 어찌나 죄책감이 들던지 ‘이젠 정말 술 담배 끊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내 가슴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더구나. 온몸에 땀이 날만큼 몇 분간이나 그렇게 가슴이 뜨거웠단다. 네 엄마를 따라 이십 년 넘게 교회를 다녔어도 그런 체험은 난생처음이라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하나님이 정말 나를 술 담배 끊게 하시려고 하신 일인가 싶기도 했다.
다음 날인 월요일에 실험 삼아 술을 한번 마셔보았구나.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던 술이 아무런 맛이 없고 목으로 넘어가지도 않고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고 그냥 술이 싫어지는 게 아니냐. 담배도 피우면 어지러워서 피우기 싫어졌다. 그날 이후로 술 담배를 완전히 끊었단다.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셔서 술 담배를 끊게 하셨구나!”

정말 꿈같은 편지였다. 휴가 나왔 때 내 눈으로 아버지가 술 담배 끊으신 것을 확인해도 이게 정말 진짜인가 싶을 정도였다. 설교 말씀을 들으면 ‘전지전능한 하나님’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는 아버지 술 담배 끊어달라는 기도조차 하지 않았었다. 20여 년 동안 아버지를 봐왔던 고정관념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제사 문제 해결하며 행복한 가정으로
그 후 아버지는 제사 지내러 가지도 않으셨다. 술 담배를 끊는 체험을 한 후로 하나님이 살아계신 것이 믿어지고, 성경말씀을 통해 제사가 삼사 대 저주받는 우상숭배인 것을 확실히 알고 나니까 아버지가 스스로 그런 결단을 하신 것이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제사를 지내러 큰집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친척들과 인연을 끊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친척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아버지를 찾을 정도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착하디착하신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지 짐작이 갔다. 그후 아버지가 성가대에서 찬양도 하신다. 제사를 끊고 처음 돌아오는 설날 새벽, 성가대에 서서 찬양하시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지옥 갈 것 같은 형제분들과 친척들이 불쌍해서 가슴 치면서 울었다고 한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버지는 변함없이 성가대도 하고 또 교회에서 충성도 찾아서 기쁘게 하시는 걸 보면 정말 주님이 아버지를 바꾸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도 아버지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다고 늘 고백하신다. 어머니는 올해 신학교에 입학한 나를 위해 늘 기도하시며 행복하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태어나서 군대 갈 때까지 늘 싸움소리가 끊이지 않던 우리 집이 이젠 찬양과 기도가 끊이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 됐다. 우리 집을 행복한 가정으로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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