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제 인생에 한줄기 빛을 만났습니다”
탈북자 조예은 씨(가명, 23세)

등록날짜 [ 2011-08-16 13:18:14 ]

이번 장년부성회 참석하며 방언은사 받고 새 삶 살아
어릴 적 아버지 통해 성경 이야기 들은 것이 생각나


<사진설명> 조예은 씨<사진 왼쪽, 가명>는 탈북 후에도 삶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했으나 우리 교회에서 실시한 홈스테이 후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금은 즐겁게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3월 우리 교회 62가정은 통일부 하나원에서 주관한 ‘탈북여성 홈스테이(HomeStay)’에 동참했다. 그중 정승미 집사 가정에서 1박 2일간 머문 조예은(가명, 23세) 씨가 이번 흰돌산수양관 장년부 성회에 참석해 둘째 날 방언은사를 받는 등 성령 체험을 했다는 소식이다.

조예은 씨는 5년 전 탈북 해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사회정착 교육 일환으로 시행하는 홈스테이로 정승미 집사 가정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조예은 씨는 양 손목에 불교 염주를 낀 불교신자였다. 하지만 1박 2일간 정승미 집사<사진 오른쪽>가 정을 쏟아 대해주고 한국생활에 관해서도 살갑게 가르쳐주니 무척 신뢰가 갔다. 그래서 하나원 교육을 마치면 꼭 다시 만나기로 정 집사 가족과 약속했고, 최근까지도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런데 A시로 거주지역이 정해지자, 서울까지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아 차일피일 미뤘다.

이래저래 마음이 번잡하던 중, 정승미 집사와 통화하다가 정 집사 둘째 아들 한샘이가 조예은 씨를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다 지쳐 “북한 이모는 거짓말쟁이” 하며 울었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뭐라고…. 그 어린 것이 내가 그리워서 울기까지 했나!’ 정에 굶주려 살아온 가슴이라 그런지 울컥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딱 하룻밤만 자고 올 생각으로 토요일 저녁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사실 월요일부터는 식당에 출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심 ‘이번에 서울에 가면 하나님이 도대체 어떤 분인지 자세히 알아봐야 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정 집사 가정이 그리 부유한 편은 아니었지만, 온 가족이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아무래도 정 집사가 투철한 기독교 종교관을 갖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다.

4개월 만에 정 집사 가족과 상봉해 따스한 정을 나눈 후, 조예은 씨는 자신도 하나님을 믿고 싶다는 뜻을 정 집사에게 넌지시 내비쳤다.
“이모(조예은 씨는 정승미 집사를 이렇게 부른다)가 믿는 예수, 나도 믿고 싶어요. 도대체 하나님은 어떻게 믿어야 하는 거예요?”

정승미 집사는 기도 응답이라면서 무척 기뻐했다. 홈스테이 할 때 협력한 김은정 집사와 함께 조예은 씨를 다시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다. 그날 밤은 김은정 집사와 함께 늦게까지 자신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는지 이야기 하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김은정 집사는 인생의 고비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찾던 중,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해 설교 듣고 기도하다가 방언은사를 받았는데, 그때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난 엄청난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조예은 씨는 자신도 꼭 방언은사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서울서 하룻밤만 지내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주일에 교회에도 따라가고 월요일부터 3박 4일 동안 흰돌산수양관에서 열리는 성회에도 참석했다. 사실 어렵게 얻은 일자리라 놓치고 싶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아서 모든 것을 뒤로하고 성회 참석을 결정한 것이다. 조예은 씨는 성회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회개할 것이 무척 많이 있음을 깨달았다. 사실 이때까지는 죄가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는데, 지나온 삶의 걸음걸음이 다 죄뿐이었다.

북한에 살 때는 부모님을 원망했고, 탈북 이후 중국에서 지낼 때도 늘 사람들을 의심했으며, 탈북자끼리도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왔다. 얼마 전에도 탈북자 친구에게 무심코 한 말이 상처를 준 것 같아 몹시 마음이 아프던 차였다. 그래서 간절히 눈물로 회개하며 예수님이 흘리신 피 공로로 죄를 사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뜻밖에도 방언이 나왔다.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이 기뻤다. ‘아, 내가 정말 방언은사를 받았구나! 하나님이 내 안에 정말 오셨구나!’ 진정 놀랍고도 충격적인 사실 앞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 저녁, 방언으로 마음껏 소리 높여 기도하자 성령 하나님의 한없는 위로가 조예은 씨의 마음을 덮었다.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목숨 걸고 탈북 했고, 중국에서 사는 동안 신분을 숨기며 숨죽이고 살아왔다. 우연히 한국대사관과 연결되자 또 죽을 각오 아니면 넘을 수 없는 중국 국경을 넘어 태국을 거쳐 남한 땅에 온 지 6개월여.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온 한과 울분과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한 마음의 응어리가 한꺼번에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정말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안이 밀려왔다. 하나님을 만난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이 확실히 믿어졌다.

이처럼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체험을 하고 보니, 뜻밖의 사실이 깨달아졌다. 북한에 있을 때, 아버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세상에 오셨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주셨다. 예수가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신 이야기며, 제자 유다에게 배신당하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셨다는 것 등 몹시 확신에 차서 이야기해 주신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는 그저 옛날 이야기인 줄 알고 들었는데 이제 와서 보니 그 이야기들이 성경 말씀이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어도 아버지의 말투로 봐서 아버지도 예수님을 믿는 분이었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놀라울 뿐이었다.
정승미 집사도 “네가 예수 믿은 것이 북한에서 너를 위해 숨죽이며 눈물로 기도하는 아버지의 기도가 있었구나”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나님의 역사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하기만 하다.

장년부 하계성회에 다녀온 지 2주가 지났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난 이후 조예은 씨 생활은 무척 많이 달라졌다. 일단 거주지를 서울로 옮겼다. 교회에서 가까운 정 집사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다. 요즘 조예은 씨는 하나님을 만나 영혼의 행복을 누리고, 정승미 집사와 그 가족에게서 살갑고 따스한 정을 느끼며 평안을 맛보고 있다. 그리고 북한선교국 측 배려로 8월 첫 주부터 서울 내 사무직으로 직장도 잡았다.
“저는 확실히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서울서 이모를 다시 만난 후로는 제게 한 줄기 빛이 비췄습니다. 저는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절대 세상에 물들어 자기 영혼을 더럽히지 않고 성령님을 의지해서 살고 싶다고 고백하는 조예은 씨, 그의 앞길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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