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기독교 음악의 최고봉 헨델의 <메시아>
‘클래식과 친해지기’

등록날짜 [ 2018-11-15 13:47:44 ]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최고 걸작
예수 탄생·삶-수난·부활 3부로 구성
성경 내용을 줄거리로 한 음악으로연기 없다는 것 빼면 오페라와 비슷

환난의 때 재림 메시아 기다리며
자신의 신앙 되돌아보는 기회 되길
 
헨델은 1685년 독일 할레에서 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 재능이 뛰어났지만, 음악가의 길을 반대하는 아버지 때문에 법학과로 진학했다. 법학을 배우면서도 음악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헨델은 오페라 극장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취직하면서 오페라 작곡에 관심을 뒀다. 21세 되던 1706년에는 오페라를 공부하려고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났는데, 이때부터 오페라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20년 후인 1726년, 헨델은 영국으로 귀화했다. 왕실의 지원을 받는 왕립음악아카데미 총책임자가 돼 왕과 귀족이 즐기는 오페라 작품을 만들고, 오페라 극장도 경영했다. 하지만 차츰 왕과 귀족의 취향에 맞춘 이탈리아어 오페라 대신, 시민이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로 된 오페라의 인기가 높아졌다. 결국 시대 흐름을 따르지 못한 헨델은 극장 문을 닫고 빈털터리가 되고 말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헨델은 오라토리오에 관심을 뒀는데, 이는 성경에 나오는 신앙 이야기를 노래하는 신앙 합창곡이다. 오페라보다 규모가 작아 공연 준비 시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드는 특징이 있다. 마침내 헨델은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완성했다. 1743년 런던의 코벤트 가든 왕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공연은 국왕 조지 2세를 벌떡 일어나게 할 만큼 웅장하고 큰 감동을 주는 무대였다고 전해진다. 그 후 헨델의 음악은 후대 음악가인 베토벤, 하이든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일단 ‘메시아’라는 단어부터 알아보자. ‘메시아’는 히브리어 ‘기름을 붓다’라는 단어의 명사형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그리스어화한 말로서, ‘그리스도’의 어원이 되었다. 구약성서에서는 기름 부음을 받고 왕위에 오른 이스라엘의 왕, 선지자 혹은 사울왕의 방패와 같은 물건도 ‘메시아’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장차 나타날 왕으로서 구세주에 대한 기대로 메시아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헨델의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가장 유명하며  음악 완성도와 대중 인기도 역시 최고인 작품이다. 
오라토리오는 ‘기도실’이란 뜻의 이탈리아어로, 경건회 운동에서 가사에 맞추어 역할을 분담하여 노래한 장소를 의미했다. 음악 장르로서 오라토리오는 17세기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 아리아와 합창 그리고 관현악 연주곡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신앙 가사를 기초로 한다.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오페라와 비슷하다.
기독교 신앙 음악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메시아>는, 이탈리아식 오페라로 계속 실패를 거듭하던 헨델이 오페라식 오라토리오로 성공을 거둔 대표 작품이며 가사가 영어로 되어 있다.
1741년 8월 22일 작곡을 시작하여 24일 만에 완성하였고, 신앙 음악이지만 헨델의 오라토리오가 거의 다 그렇듯 교회 음악이라기보다 극장에서 상연할 목적으로 작곡된 연주회용 작품이다.
<메시아>는 4대 복음서,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의 탄생과 삶과 수난, 부활을 담은 곡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예언과 탄생’- 전체적으로 맑고 온화한 분위기다. 서곡 부분은 예언적인 묵직한 관현악 총합주로 시작해서 경쾌한 푸가풍 연주로 이어진다.
■제2부 ‘수난과 속죄’-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수난, 속죄와 최후의 승리를 노래한다. ‘할렐루야’ 합창이 백미(白眉)인데, 1750년 런던 연주에서 영국 왕 조지 2세가 감격하여 일어서는 바람에 기립하여 감상하는 전통이 생겼다.
■제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 굳은 신앙 고백으로 시작하여 영생의 찬미로 이어지고, 최후에 아멘 코러스로 끝난다.
 
바흐와 헨델은 독일 작센주 출신으로 기차로 3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살았고, 같은 해에 태어났다. 그러나 바흐는 오직 교회 음악의 길로 굳게 걸어갔고, 헨델은 대중음악인 오페라를 하고 싶어 영국으로 귀화했다. 하지만 바흐는 죽고 나서 그가 누구인지, 그의 작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암흑기가 있었으나, 헨델은 지금까지도 <메시아>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이를 보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마 20:16)는 성경 말씀이 떠오른다. 
환난의 때라고 하는 요즘, 믿는다고 하는 사람 중에는 다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주님 신부의 믿음을 지키려 기도하며 말씀대로 살려는 성도가 있는 반면, 인본주의와 합리주의에 빠져 하나님 말씀과는 달리 세상과 타협하고 살면서도 자신이 아주 잘 믿고 있는 것처럼 속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를 재림한 메시아라고 칭하는 교주에 속아 이단에 빠진 이들도 있다. 말세에 사람들은 왜 미혹에 빠지는 것일까? 하나님 말씀이라는 기준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예수를 모르는 사람을 전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믿음을 가진 신자들도 자신의 신앙 단속을 잘해야 할 것이다. 교회 다니고 예배에 다 출석한다고 신앙이 좋은 것은 아니다. 물론 신앙이 좋고 나쁜 것은 오직 주님만 아시는 일이다. <메시아>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 이현주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 졸
現) 모스틀리 필하모닉 부수석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위 글은 교회신문 <5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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