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핀란드 애국 교향곡을 지은 시벨리우스
‘클래식과 친해지기’…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등록날짜 [ 2019-03-26 16:12:37 ]

러시아 지배받던 조국 독립 위해
작곡한 모든 곡에서 조국애 표출
믿음의 선조들 지켜낸 자유 위해
성도라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지난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나의 조국’이란 제목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음악회 공연을 마쳤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한국 환상곡’과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했다. 시벨리우스가 100여 년 전 핀란드 독립을 열망하며 작곡한 2번 교향곡을 연주하는 내내 트럼펫을 쥔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독립을 열망한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사진)’가 1865년 12월 8일 핀란드 헤멘린나에서 태어났을 당시, 핀란드는 러시아와 스웨덴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군의관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 15세부터 군악대장에게 바이올린을 배운 시벨리우스는,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학을 마치고 27세에 헬싱키 음악원에서 교편을 잡는다.


7년 후인 1899년, 시벨리우스는 대한민국 애국가와 같은 교향시 ‘핀란디아’를 작곡해 국민 작곡자 반열에 오른다. 1957년 92세로 운명하기까지 평생 큰 인기를 누린 시벨리우스는 생일마다 국민에게 큰 축하를 받았다. 핀란드 정부도 그의 공을 기려 평생 연금을 주었고 장례도 국장으로 치렀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스웨덴 사이에서 오랜 세월 많은 공격을 받았고, 러시아에 국토를 빼앗기기도 했다. 핀란드 국민이 얼마나 독립을 꿈꾸어 왔을지 짐작이 간다. 시벨리우스도 핀란드 국민 한 사람으로서 ‘핀란디아’를 비롯해 작곡한 모든 곡에 독립의 열망을 담았다.


조국 핀란드를 옮겨 담은 교향곡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제2번 D장조’에 핀란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풍부하게 표현했다. 핀란드 자연을 그려 민족정신을 발현한 것이다.


2번 교향곡은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악장(알레그레토)은 단순한 음계를 반복하는 여덟 마디 서주에 이어 클라리넷과 오보에로 제시된 주요 주제가 핀란드 국토를 흐르는 부드러운 빛을 연상케 한다. 경쾌하고도 소박한 주제를 마치면 호른의 고즈넉한 울림이 곡을 장식한다.


제2악장(안단테)은 어둡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팀파니의 묵직한 연타에 이어 콘트라베이스와 첼로를 손끝으로 퉁기는 ‘피치카토’ 주법으로 연주하고, 바순으로 음산한 죽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핀란드에 폭풍의 기운이 다가오는 듯하다. 2악장 주제의 유래는 시벨리우스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떠올린 그리스도의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제3악장(비바치시모)은 흔히 베토벤 ‘운명 교향곡’의 스케르초 악장(3악장)에 비견된다. 질주하는 듯한 격렬한 리듬의 ‘스케르초’와 목가적인 ‘트리오(중간 삽입구)’의 선명한 대비로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마지막 제4악장(알레그로 모데라토)은 단락 없이 앞선 3악장과 그대로 이어지며 최종 악장답게 찬란하고 감동적이다. 단순한 주제 선율은 때로는 힘차게 때로는 점진적으로 고조되면서 듣는 이에게 벅찬 감흥을 안긴다. 조국애가 점점 강하게 약동하는 느낌이다. 모든 고뇌와 역경을 딛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의연하게 전진하는 발걸음이 오보에, 트럼펫, 트롬본 등의 합주로 눈부시게 그려진다.


성도들도 나라 위해 기도해야
음악으로 조국애를 표출한 시벨리우스처럼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소망한 기독교인이 많았다. 대표적 인물로 유관순이 있고,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16명은 예수를 믿는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하나님의 진리 말씀을 알수록 나라 사랑은 짙어졌고, 내 한 몸이 부서질지라도 주님의 나라를 지켜 동포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선조의 믿음을 굳건히 지켜서 한 명이라도 더 주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는 큰 뜻을 헤아려 우리 후손도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며 나라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세상이 빠르게 변해 가는 것처럼 기독교인들도 세상에 물들어 가고 있어 가슴 아프다. 주님 오시기 일보 직전의 마지막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데도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과 달리 저마다 자기 좋을 대로 산다.


시벨리우스가 왜 애틋하게 나라의 독립을 열망하였는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다. 믿음의 선조들이 목숨 바쳐 찾아 준 자유를 후대에서 믿음으로 지키지 않고 방관하다가는 큰일 난다. 특히 교회 성도라면 나라를 위해 회개하며 기도해야 한다.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2:1~2).


http://m.site.naver.com/0rmuN
번스타인이 지휘한 빈 오케스트라의 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 공연.



위 글은 교회신문 <6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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