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영화 <벤허(1959)>
기독영화 이야기

등록날짜 [ 2022-08-30 21:57:53 ]

영화에서 뒷모습이나 실루엣으로

예수님의 모습 잠깐 등장하지만

인류를 구원할 영생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신 사랑 만날 수 있어


영화 ‘벤허’(1959)는 예수님 당시 유대인이던 ‘유다 벤허’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 호적을 등록하러 베들레헴으로 향한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님을 보여 주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참 주인공으로 출연하신 예수님

로마에서 독립하고자 유대인들이 항거하던 시기에 로마인 메살라가 유대에 호민관으로 오게 된다. 메살라는 유대의 부자인 벤허와 어린 시절 친구 사이였는데 메살라는 벤허를 통해 로마에 대해 봉기를 일으키려는 유대인들을 알아내려고 하지만 벤허는 “그럴 수 없다”라며 “이스라엘은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해 그를 적으로 돌리게 된다.


이후 벤허는 누명을 써 어머니와 여동생이 감옥에 갇히고, 벤허는 노예 신세가 된다. 노예로 끌려가던 중 나사렛에서 다른 노예들이 물을 얻어 마실 때 로마 병사들이 벤허에게는 물을 주지 못하도록 한다. 그때 한 ‘목수 청년’이 와서 그에게 물을 준다. 노예를 인솔하던 로마 장교가 청년을 말리려고 하지만 그의 얼굴을 보고 위엄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물러선다.


벤허는 훗날 “나에게 친절을 베푼 사람은, 물을 준 랍비밖에 없었다”라고 회상하는데, 이 장면은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4) 말씀을 비유한 대목이다.


갤리선에서 수많은 노예가 노역으로 죽어나가는데도, 복수심으로 견디며 살아남은 벤허. 그리고 그를 본 아리우스 제독은 벤허 안에 있는 증오심을 보고 검투사가 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벤허는 거절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3년이나 살려 두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얼마 후 해적에게 공격을 받아 배가 불타는 가운데 벤허는 바다에 빠진 아리우스 제독을 살리고, 제독은 벤허를 로마로 데려온다.


그 후 로마의 전차 경주에서 수차례 승리한 벤허는 제독의 양자가 되어 재산을 상속받아 유대로 돌아온다. 어머니와 여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벤허는 메살라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나가는 전차 대회에 출전하고, 결국 벤허는 전차 대회에서 우승을, 메살라는 패배와 심한 부상을 입는다.


메살라는 죽기 전 자신을 안타까워하는 벤허에게 어머니와 여동생이 살아 있지만 문둥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격렬한 분노에 휩싸인 벤허에게 하녀 에스더는 “예수라는 분이 피는 피를, 죽음은 죽음을 낳는다. 원수를 사랑하라. 핍박받는 자들에게 선행을 베풀라”라고 말했다며 복수하려는 그를 말린 후 예수에게 가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문둥병을 고침받자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예수는 재판을 받아 십자가의 길을 가는 중이었다. 벤허는 십자가를 진 예수에게 물을 건네주다가 그가 바로 자신이 노예로 끌려갈 때 유일하게 물을 건네준 청년임을 깨닫는다. 예수는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고, 곧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은 갑자기 병을 고침받는다. 예수의 피가 빗물에 섞여 물고랑을 만들며 내려가는 장면과 모녀가 문둥병에서 고침받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영화 말미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그 밑에 있던 벤허는 예수가 죽기 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라고 한 말이 자신에게서 칼을 빼앗아 갔다며 로마를 향한 복수심을 내려놓는다. 벤허가 예수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면서도 자신을 핍박하는 자들을 용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깨달음을 얻고 복수를 포기하는 장면에서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사랑임을 알 수 있다.



<사진설명> 노예로 끌려가던 벤허에게 물을 건넨 예수. (오른쪽) 훗날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던 중 물을 건네고 있는 벤허.



위 글은 교회신문 <7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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