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백서] 폭염에 ‘냉방병 주의보’… 예방법은?

등록날짜 [ 2018-07-25 16:12:55 ]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이 아닌 일종의 증후군이다. 냉방을 하는 실내에 오랜 시간 머물 경우 가벼운 감기·두통·신경통·근육통·권태감·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냉방병의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냉방병은 왜 나타날까?
① 실내외 기온 차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높아진 기온에 적응한다. ‘순응’ 기간은 약 1~2주다. 하지만 냉방이 잘 된 실내와 높은 기온의 실외에서 지내기를 반복하다 보면, 자율신경계가 ‘순응’ 과정을 완전히 마칠 수 없게 된다. ‘순응’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자율신경계가 지치게 돼 두통·신경통·소화불량이 나타난다.

② 실내 습도 저하
에어컨은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낮춘다. 1시간 동안 계속 가동하면 에어컨 바람 때문에 습도가 30~40%까지 내려간다. 이때 호흡기 점막이 건조하게 되고, 세균 저항력이 떨어져 기침을 비롯해 다양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③ 레지오넬라증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고,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감염균을 ‘레지오넬라’라고 하는데, 일종의 전염성 질환이다. 만약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가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됐다면 냉방기가 가동될 때 이 균이 공기 중으로 분사돼 여러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균은 냉각기 내에서 잘 서식하고, 고열·두통·근육통·설사 같은 증상을 보이며, 면역 기능이 약한 노인이나 만성질환자가 주로 감염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① 실내 적정 온도 유지하기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낮게 설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실내외 온도 차는 5~6℃로 유지한다. 그 이상 넘어가면 ‘순응’ 과정을 마칠 수 없어 우리 몸이 온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 바깥 기온을 고려해 실내온도를 25℃ 내외로 유지하는 편이 좋다.

② 실내 공기 환기하기
여름철 적정 실내 습도는 60%다. 에어컨을 켠 채 창문을 계속 닫아두면 에어컨 바람 탓에 실내 습도가 급격하게 떨어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다. 또 창문을 계속 닫아두면 공기를 탁하게 하는 오염 물질이 외부로 배출되지 못해 호흡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하루 3번 30분씩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실내 공기를 환기하면 좋다.

③ 에어컨 청소하기
지난해 사용한 에어컨을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로 바로 가동하면 에어컨에 서식하던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따라서 그해 에어컨을 처음 켜기 전에 반드시 청소해야 한다. 또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쉬운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청소해야 한다.


냉방병 증상이 있으면 몸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제일 중요하다. 적절한 체온 유지에 도움 되도록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고, 냉방병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항산화제인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을 먹으면 좋다.

/이은주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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