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감사 /조영익 기자

등록날짜 [ 2005-03-05 13:36:16 ]


나는 가끔 모 방송국의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저렇게도 인생이 꼬이고 또 꼬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나도 어릴 적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닌 가정에서 자라서인지 많은 부분들을 공감하며 불쌍하고 안쓰럽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오늘의 나를 돌아보고, “주님, 감사합니다” 고백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하루는 어떤 일로 몇 번이나 주님께 감사를 드렸나 찾아보니 감사한 일이 없다. 너무 바쁘고 당연하게 오늘의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오늘 거른 끼니를 내일 찾아 먹을 수 없는 것처럼, 오늘 드려야 할 감사를 내일로 미루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낙서처럼 지나갔지만 잊히지 않는 글귀 하나가 있다. ‘나의 오늘 이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살고 싶었던 내일이다’ 오늘 하루의 감사를 잊지 말자.
삶의 하루하루가 힘들고 고생스럽더라도 지금 이 순간 좌우를 돌아보라. 만약 감사의 조건을 찾지 못한다면 그처럼 슬픈 삶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가정, 직장, 교회에서의 나의 삶 역시 많은 시간들을 감사보다는 후회와 아쉬움으로, 더 나아가 불평불만으로 소비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영적인 것을 우선시 하지 않고 감사하지 않을 때마다 아내는 내게 잔소리를 한다. 그럴 때면 아내가 미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내를 미워하지 않게 된다. 무엇 때문일까? 감사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생활 환경이 다른 가정에서 20년 넘게 지내오다 오직 나 한 사람 보고 시집 온 아내. 호강하려 한 것도 아니었고, 자기인생 모두를 나와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사랑을 다시 깨닫는다. 오늘 다시 한번 아내를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하게 된다.
우리는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며 얼마만큼 그들과 알고 지낼까? 때로는 어떤 만남이 나에게 유익이 될지 내가 이용당하지는 않을까 계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수없이 많은 만남을 계획하고 허락하신 주님. 우리를 늘 돌보시고 너무나 큰 천국, 하늘나라를 허락해 주신 주님. 주님께 늘 감사하며 또한 가까이 있기에 감사하다고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 간에 감사의 언어를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과 감사를 마음껏 표현하는 우리 모두의 하루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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