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등록날짜 [ 2006-09-28 17:27:14 ]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 특히 주의 일을 위해서는 가혹하다고 할 만큼 나를 혹사시킨다. 내가 이처럼 내 몸을 아낌없이 내던지는 이유는 목사이기 이전에 나도 주님께 은혜 받은 자이기 때문이다.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주님이 나를 쓰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송구스럽다. 그래서 내 육신이 견딜 수 없이 몹시 힘들고 아파 곧 쓰러질 것 같아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성도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은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도 주님이 당한 고통에 비하면 나의 처지가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들 채찍에 맞아 살점이 뚝뚝 떨어지는 아픔보다 더하랴, 손에 깊이 대못 박힌 채 십자가에 달린 것보다 고통스러우랴? 아무리 괴롭고 속상해도 십자가 지고 오르는 골고다의 저주와 비난과 모욕에 비하겠으며,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아우성치는 그 배신의 현장에 계신 주님의 고독만큼 지독하겠는가? 그에 비하면 나의 고난은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 오히려 내 육신이 연약할수록 더 강하게 주님이 역사하시니 이처럼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 또 있으랴. 그렇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나에게도 허락된 십자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너무나 눈물겹도록 감사한 것이다. 주여,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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