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수 ‘지표 감정'

등록날짜 [ 2006-12-28 14:28:18 ]

산천어, 열목어, 옆새우, 버들치, 가재, 쉬리, 플라나리아...이들의 공통점은?
이들은 아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1급수의 물에서만 볼 수 있는 생물들이다. 이와 같이 독특한 환경 조건에서만 살 수 있는 동식물을 ‘지표 생물’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지표 생물을 이용하면 그 지역의 환경 조건과 환경오염의 정도를 알 수 있다.
흔히 수질에 따라 물을 1~4급수로 나누는데, 각각의 물에서 사는 생물들도 다르다. 1급수는 간단한 정수 과정만을 거쳐 식수로 사용이 가능하며, 2급수는 사람이 수영을 할 수 있고 꺽지, 피라미, 갈겨니 등의 지표 생물이 산다. 공업용수로 사용되는 3급수에는 붕어, 잉어, 거머리 류가 살고, 수영을 했을 경우에 피부병이 생길 정도로 오염 정도가 심한 4급수에는 실지렁이, 깔따구, 모기붙이 유충 등이 서식한다.
우리의 믿음과 마음에도 오염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 감정’들이 있는 것 같다. “사랑, 기쁨, 감사, 칭찬, 격려, 용기, 인내, 포용, 용서, 너그러움, 배려, 겸손, 온유” 등의 지표 감정은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 이웃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1급수의 마음에서 살 것이다. 반대로 “자랑, 교만, 게으름, 나태, 욕심, 시기, 질투, 비판, 불만, 불평, 원망, 미움, 혈기, 증오” 같은 지표 감정은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오염된 4급수 물에서 유유히 헤엄치고 있을 것이다.
때때로 우리의 믿음과 감정은 1급수에서 4급수를 오가며 계속 변하는 것 같다. 한해를 돌아보며 내 마음의 수질을 점검하게 된다. 나는 사랑의 말을 해 왔는지, 기쁨과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지,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비판하기보다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며 배려하고 용서했는지, 겸손하고 온유한지...
새해에는 다시금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겠다.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 1급수 지표 감정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4급수 지표감정들은 도저히 발붙이고 살 수 없는 1급수 맑고 건강한 속사람으로 만들어지도록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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